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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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박여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완벽주의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완벽해야하고 우리가 계획해놓은 틀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우리는 실패라고 이야기한다.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겪었던 과정들을 모두 다 무시하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누구도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지 못한다. 자만심에 빠져 있지 않은 한.. 하지만 우리는 항상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현대 사회는 우리를 승리에 광적으로 집착하게끔 몰아가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보다 앞서기 위해, 더 잘하기 위해 건강과 삶을 해킹하고 있다. p26

 

우리는 완벽해지기 위해 실패할거라고 조금이라도 생각이 든다면 포기하고 만다.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실패는 우리가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완벽해지기 위해 성공할 수 있을 만한 일에만 도전한다는 것..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을거 같다고 판단이 들면 일단은 회피하고 드는 것.. 이것이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완벽이 맞을까?

완벽이라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나약함을 인정하지 않고 도전을 회피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빠르게 늙어가는 것 뿐이다. p16

 

이 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못하는 일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저자인 캐런 리날디는 자신이 못하는 서핑을 17년간 도전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도전하고 있다. 서핑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수도 없이 많았고 스스로를 의심했던 적도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서퍼로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녀는 이전보다 계속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서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나는 이것을 내 인생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보았다. 그녀에게 희망, 열정, 활기를 불어넣어주면서도 불안, 걱정, 위험도 함께 주는 파도라는 것은 아마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여러 고난과 역경을 대변해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고난을 잘 이겨내면 자부심과 자존감이 생기듯이 그녀 또한 파도를 타면서 그러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도를 잘 타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한다. 우리는 이러한 파도들을 마주했을 때 도망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계속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집어삼키려고 한다. 이러한 파도를 어떻게 하면 잘 현명하게 지나갈 수 있을지를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사실 파도를 꼭 잘 넘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파도에서 넘어지고 물을 먹고 가끔은 심한 상처도 얻으면서 파도에게 굴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건 지금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 또한 실수하고 혼나고 자책하던 때가 다 있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실수하고 실패하고 넘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실패를 겪으면 앞으로 더 큰 파도가 몰아친다고 해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파도와 싸우지 마라. 파도가 돼라.

 

이 책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못하는 일에 도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못하는 일에 도전을 하면서 내가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서슴없이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준다. 이 책에서는 다른 추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쉽게 접할 수 없는 흥미로운 서핑의 경험을 곁들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통은 자기계발서는 성공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을 예시로 들면서, 그들처럼 행동하기를 장려하지만 이 책은 전문적인 서퍼가 아닌 계속 도전하는 서퍼로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보다 친근하고 내 상황에 좀 더 적용하기 쉬웠다.

 

만약 파도가 매번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측할 수 있다면... 과연 서퍼들은 파도를 탈까? 답은 아닐 것이다. 파도의 묘미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데 보다 편하긴 하겠지만.. 과연 그게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될까? 물론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모르는 편이 나은거 같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어떤 파도가 몰아칠지, 내가 파도에서 넘어질지 잘 탈지 몹시 기대되면서도 걱정도 반이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 내가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저자처럼 못하는 일에도 도전해보기!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일이 아마도.. 서핑은 아닐 거 같다. 하지만 새로운 일들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싶다. 일단 이 블로그와 글쓰는 일부터.. 그리고 다음은 계속해서 찾아나갈 예정이다. 아마도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블로그는 내 성공한 일들을 쓰는 공간이 될수도 있지만.. 아마 실패 모음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식물 전공이면서도 식물을 계속 죽여버리는 내 모습.. 대외활동에 지원하고 가차없이 떨어진 내 모습.. 그림그리기에 도전하지만 실력은 그럭저럭인 내 모습.. 이후에는 아마 요리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실패해버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캐런 리날디처럼 내가 못하는 일들에 서슴없이 도전하면서 못하는 일이 주는 행복함과 자유로움, 나의 실패 모음집 만들어볼 예정이다.

 

내 가치는 실패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러니 가차없이 도전해보자. 도전만 하기에도 내 인생은 짧다. 완벽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어제보다 조금 덜 못하는 나를 만드는데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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