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아스트리드 데스보르데 지음, 조정훈 옮김, 폴린느 마르탱 그림 / 키즈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은 55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이에요.

그리고 짧은 웹툰을 보는 느낌이죠.

하지만 내용이 끝날 때마다 가볍게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더라고요.

 

햄스터는 토끼에게 생일파티 편지를 씁니다.

'정말 사랑하는 토끼에게'

'사랑하는 토끼에게~'

'토끼에게~'

'가여운 토끼에게~'

 

토끼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 첫 문장을 나중엔 '가여운~'이라고 고쳤어요.

이 부분의 내용뿐 아니라 햄스터의 다른 내용을 보면서

왜 제목이 '위대한 햄스터~'인 줄 알겠더라고요.

이기적이고 자기가 가장 잘난 줄 아는 햄스터는

요즘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언젠가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햄스터가 되겠지요?

 

 

숲 속에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일인자라고 생각했던 햄스터는

토끼가 그렇다는 말에 반성이나 뉘우침보다는 화를 냅니다.

 

이 부분을 아이와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았어요.

가끔 내가 어떤 아이인지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생각과 친구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햄스터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면 바꿔줄 수 있는지 아이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단 생각이 들어요.

 

 

눈이 잘 안 보여서 걱정이긴 하지만 글쓰기를 좋아하고 항상 배려심 많은 두더지에요.

햄스터 생일 파티를 갈 때 느려서 고민인 달팽이를 멋진 모자에 비유하고 머리에 올리고 가고

뾰족한 가시가 있는 고슴도치를 가장 부드러운 친구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친구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주는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두더지를 보면서 우리 아이도 배려심 많은 따뜻한 아이가 되길 바라보았어요.

물론~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지요.ㅜ.ㅜ

 

고슴도치는 자기의 뾰족한 가시 때문에

두더지는 눈이 보이지 않아 발을 밟아

 다른 친구들이 춤추기 싫어한다고 생각하면서 둘이 같이 춤을 추게 돼요.

 

친구란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서로 얼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사귀게 되지요.

책을 보면서 진정한 친구라면 친구의 단점까지도 보듬어줄 수 있어야 하고

같이 지내면서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해 줄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아쉬운 점은 아직 저학년인 우리 아이가 봤을 때 만화로 그려져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내용을 주제로 다루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되는 내용인지 만화가 끝나는 부분에

한 줄 정도의 멘트가 달리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나이가 먹을 때마다 똑같은 내용을 봐도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가 지금 이 책을 봤을 때와 다음에 이 책을 봤을 때 조금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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