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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ㅣ 책꿈 6
기지 가에코 지음,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송지현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평점 :
안녕하세요.
여름방학이 이제 코 앞이에요. 저희 집의 이번 여름방학 목표 1순위는 독서입니다. 집을 한글책과 영어책을 많이 읽는 도서관처럼 만들어보자고
하였어요.
다행히 아이들도 책 읽는 것은 공부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하기 때문에 독서에 올인하자고 하는 것에는 동의하였답니다.
이제 재미있는 책을 많이 책장에 꽂아 놓아야하는 것이 저의 일이에요. 책장에
재미있어 보이는 새로운 책이 있으면 아이들이 꺼내서 읽곤 하더라고요. 방학 숙제 중 하나가 독서록 쓰기가
있어서 더더욱 이번 여름에는 책을 많이 읽을 것 같습니다.
초1인 아들은 그림이 적당히 있으면서도 글자가 크고 동물이 나오는
동화책을 좋아해요. 그런 아들의 취향에 맞는 신간이 <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 에요.
일본 동화인데요, 일본에는 고양이를 많이 키우기 때문에 고양이가 등장하는
동화가 많아요. 다양한 시각에서 고양이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이 책은 고양이가 의사가 되는 특별한 이야기이면서도 따뜻한 감동, 그리고
질병에 대한 지식까지 알려주고 있어요.
어떤 내용인지 스포를 최소로 하여 살짝 알려드릴게요.
이 책은 엄마들이 공감할만한 포인트가 많아요. 어린 아이들을 키울
때 밤에 꼭 아픈 일이 생기잖아요. 열이 나거나, 토를 하거나, 이유도 없이 울거나 하는 일은 뭐 일상이지요.
그 때 우리나 일본이나 똑같이 야간 진료를 하는 병원에 전화를 돌리게 되어요.
< 고양이 의사 로베르트 >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한 밤 중에 아픈 유노를 위해
엄마 아빠는 소아과병원에 전화를 하지만 받는 곳은 없어요.

하지만 야간 진료를 하는 병원은 나타나지 않고 피곤한 눈 때문인지 방금 전에 보이지 않았던 병원의 전화번호가
리스트에 보여 전화를 하니 조금은 이상한 목소리이지만 밤중에 전화를 받고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고, 게다가
집으로 와주기까지 한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그 느낌이 책 너머로 전해졌어요.
하지만 도착한 의사 선생님은 제목에서 예상했듯이 자그만한 몸짓의 고양이였어요.
몸짓에 맞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 것도 재미있습니다.
척척 진료를 하더니 병명은 로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장염이라고 하였어요.
책 속에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마냥 고양이가 의사로 나오는
판타지 동화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지식을 전달해주기도 해요.

“감염성 장염의 일종입니다옹. 나쁜
바이러스가 배 속에서 소동을 부려서 발생하는 병이지요. 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있는데 유노의 경우에는 로타바이러스 같군요.”
“설사는 그저 우리를 힘들게 하려고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몸 안에 독이 되는 것이 있으니까 내보내는 것이지요. 그걸 약으로
막아 버리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옹. “
“특히 어린이는 되도록 설사약을 먹지 않는 게 좋아요. 로타 바이러스는 수분만 잘 섭취하면 자연히 낫게 되어 있습니다옹. “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는 그렇게 큰 병이 아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이 병으로 해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읽고 있답니다옹.”
이렇게 병명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간단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목숨을 잃는 저개발국가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고양이
의사의 입으로 전달해주고 있어요. 아이가 읽으면서 그냥 귀여운 고양이가 나오는구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 책이기도 해요.

아이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이라 이웃들에게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