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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 한 초보 부부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의 가족 만들기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아무리 개가 좋다고 해도,아무리 성격이 좋다고 해도 저런 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존 그로건 즉,나는 사랑받을 만한 짓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원하던 때에 말리가 있었고,그렇게 맺어진 인연을 숙명으로 알고 사랑스런 구석이 전혀?없는 말리와 일명 사랑 싸움을 하게 된다.
애완견은 평생을 주인을 위해 순종을 한다.재워주고,먹여주고,함께 놀아주는 주인을 모시며 그와 함께라면 그 곳이 어디여도 따라갈 것이라는 언약을 지켜나간다.즐거울 때나,슬플 때나,괴롭고,힘들 때도 한결 같은 사랑의 언약을 사람들 앞에서 한 것도 아닌데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있을터가 없을 텐데도 말이다.
말리는 어차피 항상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어떤 때는 마치 투명인간 장난꾸러기가 똥침이라도 놓은 것처럼 미친 듯 날뛰기도 했다.....................p47 존의 이 표현은 말리의 모든 행위를 말해 주는 듯 달리 더 좋은 표현은 없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도,말리와 같은 녀석 두명이 있다. 똥강아지들이라는 애칭으로 아이들을 부르곤 하는데....가끔은 녀석들이 하는 짓을 보면 이건 정말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아이들을 길들이는 것은 어린왕자와 여우와의 관계처럼 애뜻함이 분명이 있지만,그것만으로는 분명 부족한 점이 있다.
말리는 결코 누구에게나 사랑스런 개는 아니다.하지만,존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말리는 침을 질질 흘려도,물건을 망가 뜨리고,목걸이를 삼키고,바다에 똥을 싸고,훈련소에서 퇴학당하고,다양한 애피소드 안에서 말리는 존 가족에겐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그려간 소중한 가족이었다.매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말리와 존의 말도 안되는 상황 정리는 뜻하지 않는 웃음과 위안을 주고,계속해서 머리 속으로 무언가를 함께 속삭이도록 한다.
나는 어떠할 때 아이들을 사랑하는가?아이들이 투명인간 장난꾸러기에게 똥침을 맞고 날뛰어도 그들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볼 수 있었는지?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하고,사람들에게 고의 아닌 민페를 끼치고,그래도 아직은 어리기 때문이라며 감싸 주며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자제력과 판단력이 생길 때까지는 기다려 주려고 했던 적이 얼마나 되었었는지 눈물을 찔끔거리며 말리와 우리 아이들을 번갈아가며 비교가 아닌 비유를 해 보기도 한다..
애완견은 주인보다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그렇게 왕성한 파워를 내세우던 말리도 더 이상은 장난을 칠 수도,어린 쥬니어를 돌 볼 수도,의자를 물어 뜯을 수도,지나가는 암컷에게 관심을 표현 할 수도,그렇게도 사랑한 존의 가족들과도, 나눌 수 있는 것은 추억,,,추억만을 남기게 된다.
아이들은 매 순간 자라고 저절로 성숙해 간다.그 만큼 우리는 매 순간 늙어가며 스스로 또한 성숙해 가야 한다.아이들도 말리와 같이 언제까지나 아이로만 남아 있지는 않는다.생각해 보면,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간다.가슴에 안기에 젓을 먹던 것들이 아장아장 걷는가 싶으면 유치원을 다니고,엄마 쫄쫄이였던 것들이 친구가 좋다고 하고,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하나씩 해 가다 보면,나의 사랑스런 똥강아지들은 어디로 사라지고,의젓하고,미소를 머금는 딸과 아들로 변해 가게 될 것이다.
아쉬울 것 같다,그 때 똥강아지들과 더 신나게 놀아 줄 걸..그 때 똥강아지들의 장난과 실수를 웃음과 재치로 받아쳐 줄 껄..아마도 이러지 않을까? 아직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내게는 똥강아지로 나에게 무한한 정성과 관심이 필요한 점을 들여다 보면 감사해야 할 일들이 한 두가지 들이 아니다.
오늘은,우리 똥강아지들이 어떤 말썽으로 나에게 추억을 만들어 줄지 기대된다.생각이 바뀌면 현실의 상황을 달리 바라 볼 수 있게 된다.(잠시라도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말리 너 덕분에 우리 똥강아지들이 빛을 보게 될려나보다.나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