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태후
신용우 지음 / 산수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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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리한 자들만 기억하지는 않는다.하지만, 우리들은 언제나 승자만을 따르고,부러워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그 것이 살아가기 편한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운동경기에서 또는 경시대회,또는 웃고 즐기고자 하는 게임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분명하게 나누어진다.하지만,진정한 승자와 진정한 패자의 길 또한 그와 함께 구분되어지게 된다.흔히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라는 말처럼 경기가 끝나고 나서 그들이 보이는 태도나 말을 통해 우리는 영원히 기억하게 될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다.

 

천추태후 그녀는 오랫동안 패자로써 우리들 기억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역사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죄인이 될 수 도 있고,오늘날 영웅이 되기도 한다.특히 패자인 경우엔 그러한 엇갈린 해석이 난무하기 마련이다.우리에게 오랫동안 각인되어 온 그녀의 이미지가 오늘날 새로운 바람을 타고 새롭게 재 해석되었다..하지만,역사소설이란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몸에 주관적인 옷을 입고 나름대로 멋찌게 치장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천추태후 그녀는 패자라고 칭하기엔 당당함이 너무도 환하여 옷감을 뚤고 그녀의 기품이 느껴지는 듯 싶다.

 

그녀는 조선시대의 유교사상에 의해 세뇌되어 왔던  여성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오빠들과 말타기를 좋아하고,지기 싫어하고,하고 싶은 일은 꼭 하고야 마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빼닮았다.하지만 때는 고려 초 호족들에 의해 이루어진 나라는 고구려 뿐만 아니라 신라 백제의 진골출신들의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한 시절이기에 서로 경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왕건의 부인인 신정왕후의 손녀로써,일찍 부모를 여윈 그녀의 형제들은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났다.외할머니는 험난한 세월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역사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교훈과 뿌리의식,새롭게 품어야 할 이상을 가지도록 교육하셨다.그러한 할머니 밑에서 자란 손자들은 아주 잘 자라 주었다.

 

이러한 교육이 바로 오늘날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일 것이다.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역사는 무슨 역사냐며 시험문제나 잘 풀 정도만 알면 되지 하는 부모도 있겠지만,자신이 누구인지,자신의 역사를 외면하는 사람들은 글로벌 시대에선 발 붙여 살 곳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소설 천추 태후는 그녀의 고구려에 대한 뿌리의식과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깨우쳐 나아가기 위해선 정확한 현실파악과 함께 자국의 힘을 길려야 함을 알고,있었다.천추태후의 천추의 한을 이루기 위해 효종이 북벌 정책을 하려 했던 그 계기를 들여다 보면서 오늘날 우리 대한 민국이 처해있는 현실은 천년 전 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는 대외정세를 살펴보며,그 대안을 찾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마음만이라도 자주적인 국민으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역사는 흐른다고 한다.그 흐름 속엔 같고,다르고,생각지도 못했던 이변들이 속출하기도 하지만,분명 어떤 패턴이 있음을 역사는 들려 주고,보여 주며,우리들에게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가도록 간접적인 훈련을 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제 그녀가 우리들에게 찾아왔다.소설,드라마로 우리들에게 역사란 무엇인지,어떻게 돌고 도는지,그녀의 선택과 그녀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었는지,그리고 오늘날  그녀의 삶을 재 조명하여 보며,어떠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인지...고민해 보게 하는 2009년의 화제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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