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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묻고 답하다 - 세상을 읽는 119개의 키워드, 노교수의 핵심 강의 노트
니시베 스스무 지음, 정경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학문 또는 교양에 접근하는 것은,대상의 '전체상'을 파악하려는 것이다.그리고 어떤 대상의 여러 측면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것이다.이 일을 맡아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제너럴리스트,즉 전문가이다."
지은이 니시베 스스무는 1939년 훗카이도에서 태어났다.나의 어머니 보다 3살 더 연세가 높은 지식인으로 경제,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며 강연도 하고 있다한다.저자는 제너럴리스트의 부활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픈 치지에서 기획되었다며 책을 쓰는 동안 아직은 지적인 운동 신경이 꽤 쓸 만하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나마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했다.
전문가 [專門家] [명사]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저자는 전문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그 이유인즉,아는 것이 깊고 넓은 까닭이라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119가지의 개념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늘 대하는 것들도 있고,혹은 신문에서 때론 어린시절 언니의 일기장에서 또는 지금 나에게 가장 고민스러운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 따라 각자 스스로 느끼는 점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저자의 정치이야기는 그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그리고,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사상적인 접근이 생겨났다.단순무식한 방식으로 말하자면,"열받는다"하지만,이 책을 읽는 동안은 그 열받음도 자세히 들여다보고,되세겨보고,음미해 보며 나름의 해석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든다.저자는 한단어가 품는 의미를 해석하고자 과거,현재,미래,다시말해 시간을 초월하여 비교해 가며 인문학적 지식과 다양한 지적 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자신의 언어로 꽤툴어 보며 작은 의미로 편협한 사실을 알려고만 하는 나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 주며 밑그림을 그려 전체를 바라보게 하는 맛을 느껴보게 한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세대로써,자국에 대한 사랑 또한 남다를 것이라는 생각이든다.밉다.그 당시 일본이 밉다.그와 동시에 그 당시 그렇게 나라를 지키지 못한 우리나라도 미운것이 사실일 것이다.왜 우리는 어린시절 부터 역사를 배우고,익히면서 일본을 미워하고,미국을 선망하며,살게 되었을까?나에게 그런 것이 어떻게 나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을까?그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역사의 일부만을 보며 부르르 떨며 열을 내는 어른들을 통해 배운 것이니라....하지만,나 또한 그러하다.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아이의 엄마로써 아이의 전체를 바라보며 여러 강점과 약점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내어 실천하여야만 진짜 부모 ,진짜 엄마로써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물론,가족은 이러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사랑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써 자신의 사고와 삶을 충족시키며 살아가야 하는 운몀을 타고 태어난 이상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아이는 매일 매일 나에게 놀라운 기쁨과 감사를 주는 존재임과 동시에 나를 미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사랑만 있으면 좋다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지만,결혼은 사랑만으로는 해결 되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착각 속에 살다가 다시 사랑으로 다져지는 관계를 영글어가게 된다.
사는 것이 어렵다,그래서 배우는 것이 어렵고,학자들이 어려운 문장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인지..아님 어렵게 얻은 지식이기에 쉽게 풀지 않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 것인지...저자는 1,정치를 묻고,2,국제관계를 내다보며,3,도덕을 배우고,4,사교를 이해하며,5삶을 고찰하고,6,역사를 돌아본다.그리고7, 철학을 생각하며8,실리를 헤아려 준다.그는 이 모든 것을 묻고 답하기로 문제를 풀어가며,결국은 다시 우리들에게 풀어 볼 것을 제시한다.
그의 넓은 지식 덕분에 단어를 세밀히 관찰해 보는 맛을 느껴볼 수 있었고,너무도 당연해 감사함을 모르고 살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찌지리 아줌마가 바늘침으로 꼭꼭 찔린 기분으로 우리의 정치 현실과 사회현상들을 떠 올려보게 하는 쾌거를 맛볼 수 있었다.
저자의 분석적이면서 단순 명쾌한 명제는 어렵게 들리기만 하는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묘한 매력이 있다.특히 나에겐 3장 도덕을 배운다,4장 사교를 이해한다와 5장 삶을 고찰한다 편은 들어도 들어도 실증나지 않는 듣기 좋은 할아버지의 책 읽는 소리처럼 들린다.
자유;자유에 대한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
매너; 사회는 미묘한 화술 위에 성립하는 사교집단이다.
지혜; 모순을 극복하려는 노력 안에 지혜가 깃든다
전통; 전통은 관습과 엄밀히 구별되어야 한다.
가족 복잡한 사태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면 가족을 유지할 수 없다.
아버지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권력,이를 발휘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머니:가정을 사교의 장으로 만드면 아이가 밝아진다.
연애:연애는 삶의 위기를 혜쳐 나가기 위한 훈련이다.
청춘:청춘에게는 혜어질 수 없는 연인 한 명,의지할 수 있는 친구 한 명,잊을 수 없는 추억 나, 다시 넘겨 볼 양서 한권이 필요하다.
매너: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균형 감각을 터득한다.
질병:인간의 불균형은 어떻게 희복될 수 있을까?
나이 듦 죽음에 대한 자각이 넓고 긴 매래를 만든다.
죽음:인간의 삶은 과연 죽음과 함께 완전히 사라지는 것일까?
사춘기 :괴물인 이성,괴물이 사회를 향해 정면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아웃사이더;정통은 대부분의 이단을 포용한다.
열등감: 열등과 월이라느 무익한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위인전을 읽어라
패러독스; 역설은 속설을 바로 잡은 정통이다.
아이덴티티 보편성,합리성이 진리인 사회에서는 "정체성 찾기"가 가속화 된다.
자존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동시에 이타적이어야 한다.운명 인간은 불평등 한복판에서 태어난다.
신념: 역사,관습,전통에 대한 확신만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는 길이다.
사랑 절대에의 동경을 잃은 현대인에게 사랑은 단지 성적 욕구와 관련되어 있을 뿐이다.
성인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을 향해 간다.
아이들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질문 할 때가 있다.
엄마! 왜?밥은 밥이라고 해?
엄마! 왜?잠은 자야만 해?
엄마! 어떻게 건전지는 만들어졌어?
아이들이 궁금해 하고 질문을 해 오는 것처럼 나 또한 너무도 당연시 했던 질문들이 저자에게 다시 되묻게 된다.그럼 저자는 내가 아이에게 대답해주다 말이 막히면 해 늘 해 오던 말처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군요?"하며 다시 나의 생각을 되물어 준다.저자가 나처럼 답을 내어 줄 수 없어서는 아닌것 같다.그것은 답을 알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깨우쳐가야 함을 알려 주는 것이 옳은 것임을 저자는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부족함이 그리고,내가 품고 싶어하는 삶의 열정이,그리고 알고 싶고,때론 지워버리고 싶었던 기억들이 나를 괴롭힐 때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답이 보이지 않는다해도,질문에 대한 답변이 핑게가 아닌 삶의 고찰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라면,그것이 나에겐 정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내 인생에서 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