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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 가계주치의가 전하는 희망 처방전
이금주 지음 / 해빗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경제 위기가 와도 살아 남을거야!! 투덜투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우리의 씀씀이는 별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신랑에게 내가 해대는 소리이다.결혼해서 자격증 때문에 1년을 9개월을 쉬었을 때도,회사가 부도나 잠시 일을 접어야 했을 때도 다행이도 우리의 경제 사정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다시 말해 씀씀이가 한결 같았다는 이야기다.술 좋아하는 신랑은 술이 마시고 싶으면 소주 한병,맥주 세병을 사가지고 집에서 마시거나,친구들과 돈을 모아 술을 사고 안주를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왔다.한 달 전에 준 용돈이 잘 동나질 않는 마술지갑을 가지고 사는 마법사 지니같은 사람이다.
지금와서 생각하면,그런 남편을 만났기에 IMF때 실직을 했어도 어렵지 않게 위기를 잘 보냈었다는 것을 알면서도,가끔씩 투정아닌 투정을 부려보게 된다.나도 남들처럼 좋은 학원에 떡하니 보내고,럭셔리하게 미장원 다니며 파머도 하고,네일손질도 받아보고,친구를 만나 커피도 마시고,때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처럼 나도 멋찌게 쇼핑도 해 보고 싶지만,어디 산다는 것이 그리 되는가 말이지....요즘은 구제 옷가게를 주로 다니며 옷을 보고,신발은 운동화에 머리는 손질하기 쉬운 생머리로 다니니 나에게 들어가는 돈이라곤 먹는 것 뿐이다.아이도 내가 피아노를 가르치지 못하니 그것만 학원을 보내고,모든 공부를 집에서 하며 간간히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다.사람이 다 살기 마련이라고,그럭저럭 살고는 있지만,어느날 부터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나도 폼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나도 직업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보니 직장을 다니는 친구나 주위 언니들을 살펴 보게 되었다.
월 수입이 많을 수록 아이의 학원비는 하늘을 찌르고,그들과 나의 차이는 금전적인 차이와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선물과 외적인 상품으로 치장하여 아이의 마음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그들이 그 좋은 직장을 다니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왔는지를 무시한 채 그저 부러워만 한다면,아이들 곁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부러워하는 그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방법은 최고의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다.국가,기업,점포,포장마차 그 어디에서 일을 하든 즐겁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해 보인다.
가계주치의가 전하는 희망 처방전은 그 동안 알면서도,외면하고 싶은 나의 경제 사정과 앞으로 나의 미래를 나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일임을 구체적인 진단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그에 걸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어린이들에겐 생활동화라는 것이 있다.현재 나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문제를 살펴보고,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이야기인데..이 책은 엄마경제생활소설이다.주인공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경제이야기를 통해 나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주인공은 직장맘이다.경제적으로 넉넉한 살림을 꾸려가며, 넉셔리한 문화생활과 씀씀이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내가 주인공 박소연이 부러웠듯이,그녀 또한 세련된 명품족으로 살고 있는 정아엄마를 부러워하고 있었다.그러다 이웃의 부러움의 대상이였던 정아엄마는 남편의 사채 빛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고,이사까지 가게 되면서 자신 또한 할부인생을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을 겪게 된다.아마도 이부분을 읽는 여러 주부들은 정말 남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내 주위에도 여럿있다.나?나는 경제 위기가 와도 살아남는다니깐~그럼 왜 이 책을 읽었느냐?살아 남기는 하는데 별다를 것이 없는 미래를 희망의 미래로 바꾸고 싶었다면,경제적인 여유 또한 내가 추구해야할 과제가 아닐까 욕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남편은~~),아이들은 자라고,남편의 월급은 정해져 있고,노후까지 준비해야 하는 시대이니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자 이제 어렵지 않은 문제를 던져주며 스스로 나를 점검하게 하는 괜찮아요의 머니 트레이너는 교육에 있어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목적 있는,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서 우리의 아이가 자신의 직업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그것으로 말미암아 어떤 영향을 받게 되며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유익한 사람이 될 것이지를 알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요?------------------p86라는 말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 만큼이나 인생에 있어서 죽을 때까지 공부하며 훈련하여야 한다는 많은 철학자들이나 지식인들의 말씀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지..경제이야기 또한 별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누구나 부자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나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만큼이나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얼마나 많이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출을 통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p87
난 가끔 도대체 지금의 나의 현재 경제 상황에서 어떻게 절약을 해야 하는지 몸들바를 모를 때가 많았다.사실 신랑이 절약하라고 하면,왕짜증을 내곤 했다.그런데 남편의 그런 말들을 몰래 들었던 것처럼
저자도 똑 같은 말을 한다.영수증을 챙겨라,지혜롭레 자녀 교육비를 관리하라,가난해 지고 싶지 않으면 가계부를 써라,지출을 계획하라,수입을 높여라(전업주부로써 이문제는 바로 해결하지 못하지만,대안을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다),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라,7주동안 머니 트레이너를 만난 주인공은 돈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나는 그녀처럼 마이너스 통장을 없애기 위해 3년 계획으로,여러 상품을 이용할 만큼 여유돈을 만들지는 못하지만,나에게도 나만의 방법이 있기는 하다,아이의 교육을 내가 담당하는 만큼 한달에 3만원씩 따로 저축을 하고,2달에 한번은 3만원씩 미장원에 가는 것처럼 따로 챙겨서 적금을 드는 것이다.사실 지금까진 비자금으로 야금 야금 사용했던 것인데~방법을 바꾸기로 했다.언젠가는 나또한 다른 친구들의 머니 트레이너가 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씀씀이가 헤픈 친구들에게 한 번쯤은 넌지시 권해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게 하는 우리들의 머니 트레이너가 되어 주지 않을까? 믿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