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벅 ㅣ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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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녀석들 참 책 읽기 싫어한다.공부하기 지처 책 또한 공부의 연장으로 여기기 때문인지,책읽자라고 하면 한마디로 멍때린다.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사랑하는 조카들 이야기다.녀석들도 초등3학년까지는 책을 달고 살았다.과학 동화,전래동화,세계명작시리즈 등등 아이들의 읽을 거리가 넘쳐 나고 아이들은 책과 함께 밥먹고,자고 쉼쉬며 살았다.그런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겨났다.책이 아닌 새로운 놀거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게임 오락이다.핸드폰 게임,인터넷 게임,,,사실 나는 오락을 잘 하지 못한다.아이들은 새로운 게임도 척척 해 본 적이 있는 경험자들처럼 금새 익숙해지며 새로운 룰을 쉽게 익혀나간다.그렇게 새롭게 익혀가는 게임의 수가 늘어날 수록 아이들 곁을 지켜주던 책들은 점점 멀어지다.엄마가 읽어주던 책도 그 길이가 길어지면서 책 읽기는 아이 혼자만의 억울한 재미없는 놀이가 되어버린다.게임보다 재미있는 책,그런 책을 아이들에게 찾아 주어야 한다.엄마의 잔소리 보다 휠씬 영향력 높은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 주어야 한다.하지만,우리 부모들은 모든 것을 아이들과 공교육의 탓으로 돌려버리곤,한 숨을 쉬기에 바쁘다.좋다는 학원은 찾아다니며 알아보면서 아이에게 평생 삶의 나침판이 되어 줄 책과 친해 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연구하지 않으려 한다.그저 아무리 읽으라 해도 읽지 않는 다는 말뿐....

 

배유안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된것은 초정리 편지를 통해서 만나게 되었다.아이보다 앞선 학년의 책을 읽어보기 위해 시작한 초등 필독서 탐방 중 나를 감동먹인 책 중에 하나로 기억된다.그녀의 글은 요상한 힘이 있다.눈물과 고통을 참아내며 현실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등장한다.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하늘까지 감동 시킨다.

 

스프링 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떼들의 이름이다.이들은 먼저 풀을 먹기 위해 앞서 달리다가 무엇을 위해 뛰어가는지를 잃어버린 채 그저 앞서 뛰는 것에 열중한 나머지 풀을 먹기 위해 뛰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다 낭떨어지가 나타나면,모두 떨어져 죽고 만다고 한다.

 

학교 축제 때 연극부원들이 함께 그려갈 연극의 주제이며,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을 빗대어 표현해 준 야생 양떼 이야기는 선생다운 선생님이 들려주는 풀 이야기로 앞만보고 달려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끔씩 풀도 먹으면서 살라고 한다.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내가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두 노쳐녀 노총각선생님의 수업시간 이야기는 고교시절 시를 읽어 주고,문학을 이야기 해 주시던 국어 선생님이 생각났다.새로 부임하여 연극부를 만들고,문제의식을 표현하는 연극을 축제 때 올리고,그 때만 해도 굉장한 이슈였다.그 선생님은 고2겨울 방학을 끝내 마치지 못하시고,그만 두셨다.그 분이 끝까지 교정에 남아 계셨다면,지금도 학교를 찾아가 보고 싶었을지 모른다.내겐 학창시절은 방황,좌절,어떤 길로 가야 할 지 선택 할 수 없는 복잡한 미로 속에 던져진 채 자포자기 하면서 세월만 버리고 있었던 기억만 남아 있다.그 좋은 시절에 학교 생활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너무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했던 기억만 남발할 뿐이다.정말 좋았을 것을,,.그렇게 함께 힘겹게 풀도 먹어가며,즐겁게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우리들의 잠재력을 알아봐 주는 선생님이 함께 하셨다면 말이다.그 때 당시 선생님 밑에서 미친듯이 자신들을 표현해 내던 연극부 친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갑자기 궁금해 진다.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되고,무관심은 더 큰 죄악이라고 했다.소설 속의 연극부원들은 저마다 풀어야 할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형의 죽음,부모의 무관심,이혼,..학교 또한 풀어야할 문제점이 허다하다.급식,선생님의 자질문제 등학생, 선생님,학부형들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다.누군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모두 쉬쉬하며 몸을 사린다.우리 또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던가..학교는 오늘날까지 그런 곳으로 인식되며,그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사리고,엄마들은 열심히 치마바람을 날리는 것은 아닌지..

 

이러한 현실이 바로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며,아픔이고 이겨내고 굳굳하게 버터내야할 삶의 모습일 것이다.아이들의 무모함을 부러워 할 줄 아는 어른,아이들의 고민을 쉽게 지나치지 않는 어른,삶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것에 미치도록 해 줄 수 있는 어른...아프면 아프다고,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나를 비롯해 넘쳐 났으면 좋겠다.연극부원들과 그 주변의 친구들과 그 곁에서 그들을 지켜주는 선생님들...우리 곁에도 언제나 함께 해 주었던 친구들,미우나 고우나 곁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았던 가족들,그리고 숱하게 스쳐지나간 사건과 추억들이 오늘을 마련해 주었던 것처럼 미우나 고우나 원수같은 녀석들의 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그것은 잔소리를 가장한 문학과,미친듯이 열정을 쏫아 부을 수록 박수세려를 받을 운동이나 춤,미술,조각,노래,그 어떤 것이든 그들이 건전히 미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그것이 바로 우리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남겨진 몫일진데 가끔씩 어른인양 가면을 쓰곤 그들 위에서 조정하려고 하는 습성이 아이들을 괴롭힌다.

 

스프링 벅 소설 속엔 또 하나의 이야기가 함께 그려진다.현실을 그대로 그려주고 있는 연극 리허설이다.마치 싸이코드라마처럼 연극부원들은 시공간을 뛰어 넘어 자신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 열정적으로 자신들을 열어보인다.

출구를 찾아 헤매이다 막다른 곳에서 비상구를 찾아 내듯,아이들은 저마다의 문제점을 안고 연극부 안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찾아 낸다.

 

자아 존중감,자기 효능감,자기 정체성,비젼...오늘날 이 의미를 찾아 길을 나서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까?나 또한 뒤 늦은 교육을 통해 배우며 하나씩 머리 속에 담아둔 단어들이다.과도기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내적 성장이다.내적 성장은 고통없인 자랄 수 없다.충분히 고통스런 그들은 어느 곳으로 나아가야 할 지 헤매일 때가 있다.물론 너무도 잘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하지만 절반의 아이들은 지금도 자신들이 먹고 있는 풀이 어떤 풀인지.왜 달려야 하는지 모르고 있을 것이다.책 속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걸어가야할 길을 찾아 걸어가야 함을 아픔을 통해 새롭게 열려 지는 자신들의 길을 찾아 가게 된다.

 

 

다소 건전한 가출해선 돌아온 창제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공부해야 할 대상과 이유를 찾았거든,나 김창제는 무지무지 소중한 사람이다.이거야, 잘 키워야 할 재목인거지.그러나까 대충 살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어"듣던 중 최고의 명대사였다.아마도 언젠가는 청소년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듣고 싶은 대사이기도 하고,방황하고 있는 오늘날의 아이들이 담아 주었으면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유안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눈물로 가슴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때아니 흐르는 눈물에 가슴이 져려왔다.소설 속의 등장 인물들은 저마다 최고의 역을 소화해 낸다.작가의 숨결까지 느껴지듯 책장을 덮은 후에도 작은 떨림은 멈추질 않았다.

 

아이들의 가슴이 뜨겁게 불타 올라 세상을 불태우는 열정이 그들 가슴에 들어 있음을 알려 주고 싶다.아직 심지에 불길을 붙여 보지도 못한 조카녀석에게 전화를 해야 겠다."시험 끝났냐!! 너랑 비숫한 녀석이 나오는 책 하나 발견했다,네가 좋아하는 퇴마시리즈는 아니고,기가막힌 책이다.딱 너야..니 얘긴 줄 알았다니깐..뭐냐고 아프리카에 사는 스프링 벅이라고 들어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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