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패턴 - 루스 베네딕트 서거 60주년 기념,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류학의 고전
루스 베네딕트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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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기 전에 저자에 대해 이토록 자세히 설명하는 책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닌 듯 싶다.이 책은 1980년대에 한번 출간 된 적이 있다한다.(인터넷 서점에서 확인 해 보았다),원작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저자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들으며,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매우 다양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온전히 변역자의 변역에 나의 정신을 삼투압시켜 가며 읽어 가는 쉽지 않은 여정이였다.

 

우리사회는 매우 가부장적인 가족체계 속에서 모계의 일방적인 사랑의 헌신으로 가족이 존재해 왔다.이 또한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가지는 사적인 가족의 모습이고,일반적인 사회의 투영이였지만,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러함을 부인 할 수는 없을 것이다.문화의 주체를 작게 보면 부모형제,사회,국가 국제관계로 넓혀 볼 수 있으며 오늘날엔 문화란 인간이 가지는 고유의 개성처럼 지역,인종,사회 속에서 각기 다르게 소유하고 있는 컨텐츠로 더욱 각광 받으면서,더욱 큰 힘을 부여 받고 있다.

 

하지만,작은 소우주라 불리우는 가족 안에서도,문화적 차이는 연령과 사회경험,그리고 정신적인 성장과 교육의 수준에 따라 매우 다른 입장을 내세우는 목소리를  찾아 볼 수 있다.그 안에서 나와 다른 입장을 구사하는 나 아닌 너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 해 줄 수 있을 때,우리의 사회는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된다.이 당연한 이치를 우리는 매일 매일 잘못을 저지르며,나의 고립된 생각이 자라면서 배어져 나온 문화?라는 고차원적인 간섭으로 인해 선과 악을 구분 짓고,좋고 나쁨을 선택하며,나의 힘을 괴시하기를 즐겨하고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루스 베네딕트는 평범하지 않은 삶의 길을 선택하며 살아갔다는 인상 또한 삶은 평범해야만 한다는 편안 안일 주의의 나의 가족관념 때문에 더욱 그녀가 살아 온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저자의 생애를 이야기 할 때 상처부터 들추어야 했던 것은 아마도 남다른 그녀의 사생활이 그녀를 인류학에 빠져들게 하였음을 강조하듯 그리고,그러한 상처가 인류학이라는 학문을 만나면서 공존하기 위한 치유의 일환으로 그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그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책의 집필의 의도를 주제는 문화적 통합(패턴)이고,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챕터가 나온다,그리고,문화가 주변 환경을 다르게 활용함으로써 다른 문화가 생겨나고,그런 문화 흔적의 해석이 문화의 다양성을 만들어 낸다는 내용이다.그 다음은 문화의 통합이다.문화를 하나의 페턴으로 연구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p15쪽 요약

 

그리고,여러 원시 부족의 예를 들어 고립되어 다른 문화가 투입되지 않은 상태의 원시 문화를 통해 오늘날의 인류의 문화적 과시욕을 다시 점검해 보게 된다.

 

인류학은 크게 4가지 학문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하는데,문화 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고고학 (Archaeology),언어학 (Linguistic)인간구조학( Physical Anthropology)이 있다 한다.우리나라에서는 천대받는 학문 중에 하나라고 얼마 전 뉴스에서도 한 차례 보도 된 바 있던 그 인문학의 터를 닦았다는 루스 베네딕스의 책은 한 줄 한 줄 읽어 나가는 것 자체가 더딘 만큼 생각하며 읽어나가야 할 부분이 참으로 많다.여러 부족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숨소리까지 세세히 묘사하여 영사기를  돌려 보여 주듯 상상을 부축인다.

 

절묘한 표현과 비교,분석을 통하여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쉽지 않은 전문용어를 통하여 상황을 가려보고,나 스스로도 비교,분석을 하며 읽게 되는 과정은 사실 녹녹ㅎ지 않았다.절대적인 문화의 특징 속에서 생활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현재 우리의 문제를 들추어 보게 되고,나,가족,이웃,사회,국가,국제 문제까지 넓게 예견해 보게 되는 예지력을 키워주는 느낌을 받았다.

 

아폴론적인 부족인 주니족과 악의와 배신을 미덕으로 여기는 도부족,디오니소스적인 콰키우틀 족은 선과 악의 경계는 어떤 전통적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문제이고,나와 다른 문화를 차별하고,다른 인종을 멸시하는 모습조차도 달라지지 않고 있음을 보면서,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도부족의 모든 일상적인 면들,디오니소스적인 식인회등 )

 

두려움이 없다면,용기도 없고,두려움이 없다면 극복할 수 있는 저력도 없으며,두려움이 없다면 사랑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두려움 때문에 종교가 생겨나고,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하게 되고,두려움 때문에 사람을 의심하고,두려움 때문에 문화라는 집단 이기주의가 생겨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비법을 마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치있는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인간이 무엇인지..너와 나의 구별방법에 따라 수용과 차별이 이루어지는 현상 앞에서 인간은 선택을 하게 된다.그 기준은 나의 경험,다시 말해 문화적 가치의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절대 악과 절대 선이 없다는 말 처럼 우리 인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보고,느끼고.생각하고,감사한다.그리고,자신들이 원치 않는 것은 버리고,지우고,대립하게 된다는 것인데..어떤 삶이 진정 올바른 삶일까?그 것 또한 어떤 상황 어떤 배경,어떤 이유인지를 살펴보게 되면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화가 어떤 배경으로 생겨났던지..문화를 통해 우리들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모두 경험하게 되고,문화를 통해 집단 결속력을 기를 수 있으며,문화를 통해 스스로를 빛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기도 한다.문화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집단 의식이 얼마나 건전한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원시부족들의 상식의 선을 넘어선 행동을 보면서,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음을 느꼈던 것은 내게는 너무도 생소한 느낌이였다.너무도 다른 부족들의 문화를 나의 경험에 비추어 선을 긋는 자체가 모순된 생각이라는 것이다.사람을 이해 한다는 것은,그 사람의 생각,느낌,그리고 그가 살아온 문화의 특징까지도 모두 받아들일 때 이해 할 수 있음은,나와 다른 의견이나 생각으로 대립되는 사람을 만났을 때,그 사람을 인정 해 줄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새로운 것 속에서 옛것을 다시 발견해야 하고,새로운 유연성 속에서 오래된 확신과 안정성을 찾아야 한다고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반드시 절대주의 철학과 일치해야 할 필요는 없다.------396

 

너무도 단순한 삶의 진리인데 때때론,보편적인 상식의 선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것이 왜 그리도,힘든 것인지 그것이 나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위로를 얻으며 그녀의 일생을 잠시 회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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