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즐거움 -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현 외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지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공부하는 조카나 딸아이에게 가장 먼저 건네야 할 말은 무엇일까?잘 되어 가니? 영어 단어는 많이 외웠니?책은..?이라는 말로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인가?잔소리 많고,목소리 큰 내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전해 줄 말 "산책이라도 갈까?"이 한마디면,침대에 느러져 있던 조카녀석은 자전거를 끌고,집 앞 공터로 함께 나가곤 했다.딸 아이 또한,놀이터로 가자는 말이 무섭게 하던 일에 매진하며 숨가쁘게 일을 마친다.

 

같은 공기일진데..집 안에 맴도는 공기와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느끼는 활력의 기운의 차이는 무엇일까? 외출복으로 갈아 입고,신발을 신고,대문을 여는 순간 이미 존재해 있던 나태함은 사라진다.그리고,즐거움을 상상하며,길을 나서는 발걸음마다 웃음이 번져 건강한 육체를 맘껏 뽑내며 공기가 우리의 기운을 받아 다시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막혀있던 뇌에 신선한 활력을 넣어 주므로써 새로운 지식의 창고를 또 다시 만드는 계기가 되는듯 싶다.

 

지적 즐거움의 첫번째 덕목으로 건강을 이야기 한다.건강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첫번째 필수 조건이다.건강을 돌보지 않는다면,주어진 나의 삶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저자는 친근하게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잠시 내가 잊고 있지나 않았을까?염려하는 투로 편지글을 길게 적어 보낸다.하지만 결코 쉬운 말은 아니다.그렇다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듣기엔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적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 건강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진다는 것이다.

 

지적 즐거움은 지적 작업을 하는 여러 분야의 여러 연령의 여러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낸다.그 수 많은 편지들을 읽다보면,그는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같다.서로 대화라기 보다는 매우 날카로운 질책과 비평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단순히 지적 즐거움이라는 단어에 흡수되어 책을 들었지만,지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만은 아니듯 싶다.도전하고,변화하고,자신을 가장 잘 알고,자신을 자로 재듯 철저히 연구하지 않으면 지적 즐거움이란 신기루와도 같은 허상에 억매이게 된다.이 세상의 모든 지적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에솔리지라는 말처럼 그는 멈춰서 뒤돌아보기만을 하는 정체되어있는 지식은 아무 쓸모 없다는 듯이 콕콕 찔러댄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지적 즐거움이란 무엇일까?끝임없이 자기 개발을 하고,사람들과의 편안한 관계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자연을 벗삼아 삶을 공유하고,내가 즐거워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지식을 탐구하여,삶의 이치를 통찰하여 자신의 삶의 진짜 주인공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 아닐지...

 

흔히 어학공부나 가사일이나,종교,대인관계,자녀교육,이세상의 그 무엇이든 지적 대상이 될 수 있고,최상의 목표가 될 수 있다.우리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사랑의 열병에 혼을 빼앗기듯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것만 절제 한다면,언제든 누구나 지적인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적 즐거움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의 삶의 진짜 주인공을 하루 빨리 만나기 위해 주인공을 찾아 내면으로 찾아 들어가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 부터가 순서인듯 싶다.그렇게 찾아낸 주인공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며,또한 나의 필생의 목적인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스스로 키워 갈 수 있도록 하는 즐거움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나를 치장하기에 급급했던 가면은 벗어 던져 버리고 싶다" 욕쟁이여도,교양이 없어 보여도 그 내면의 깊이는 접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아직은 욕먹을 만큼 교양없지 않고,누추하지 않으니 다만,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기엔 지적 교양이 떨어지니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대로 경청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하지만,열심히 듣고 만 있는 내게 저자는 또 한편의 편지를 보내 올 것만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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