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 허수경 자전 에세이
허수경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글을 읽으면서,아~이건 아닌데 하소연하는 소릴 들을려고 책을 읽으려고 한건 아닌데....너무도 아파하는 그녀를 보며 차마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그녀는 TV속에서 밝게 웃으며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오락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성공한 여성이였기에 그 만큼 아픔에도 남다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였을까? 그녀의 아픔을 토해내는 과정은 남다른 구석없는 우리 언니의 모습이였다.남편과,시댁과 사람들에 부댓기며 힘들어 하는 모습,

 

그런 그녀가 두번의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하였다.아이를 낳은 것이다.여자로 태어 났기 때문에..여자이기에 거부하고 싶은 생명을 잉태하는 고된 여행 길을 가겠노라고...가끔씩 mTV를 통해서 허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이 아빠도 없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될것이다.그렇게 시끌시끌한 염분설을 뿌리고 다니던 그녀가 아이를 입양하면서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준다.엄마가 된 것이다.그리고,그런 그녀에게 이제는 자신의 염색체를 이어받은 아이가 있다.그리고,그 염색체의 일부인 아빠도 함께한다.

 

하지만,허수경 그녀의 별이에겐 아빠가 없다.그래서 별이를 위한 그리고,별이의 상실의 아빠자리를 대신할 수경엄마의 두배 세배 거듭 전해 줄 이야기를 별이에게 들려준다.세상엔 태어난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아이가 법관이 되거나,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건강하게 그리고,아주 단순하게 행복하게 살아 주기만을 바란다.하지만,그뿐인가?아이가 자라면서 나의 바램도 커진다.빨리 기었으면 좋겠고,걸었으면 좋겠고,말을 잘했으면 좋겠고,글자를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그녀는그렇지 않았다.그녀는 정말 내가 알고 있는 엄마같았다.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아이의 인생의 몫으로 내려지는 행복이기를 바랄뿐...속된 바램이 들지 않기 위해 그녀는 정원을 가꾸듯,자신을 가꾸어 나간다.하지만,나의 손에는 찔긴 잡초하나도 건사하지 못하는 무신경에 우리집에 들어오는 모든 생물은 죽어나간다.말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척하지만 실은 많이 속상하고,죽어나가는 식물들을 보면 나의 버려지는 인생의 한조각처럼 우울해진다.그녀는 야생초를 키운다.겨울을 지내고,해마다 꽃을 피우는 야생초,작은 꽃들을 마당가득 피어오르게 가꾸며,그들은 자리를 마련해 준 것만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듬뿍 전해준다.그녀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을까?자연을 가꾸며 황패해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상처받은 자아를 치유하는 그 방법을 어떻게 알았을까?그렇게 아프고,그렇게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그녀의 하루24시간은 남다른 구석이 있어 보인다.무엇이든 뚝딱뚝딱하며 배우기만 하면 전문가수준으로 발전된다는 그녀,성격좋고,때론 애교만점 예쁜 그녀,그런 그녀를 내치는 사람들...그건 그녀가 그들에게 자신이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대로 그들이 그녀를 사랑해 주길  바랬기 때문일까?사람관계는 정말 알 수 없다.사랑이 너무 넘쳐도,모자라도,문제가 되고,그녀 말처럼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붙잡으려하면 할 수록 멀어지는 것이 사랑이다.

 

그녀의 글 속엔 내가 살아가면서 알게된 진실들,책을 통해 얻었던 감동의 사연들이 몇번씩 마주하며,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처럼 고분고분 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다.그녀는 12장의 별이에게 보내는 편지는 구구절절 살아가면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별이의 행복,엄마의 사랑,나를 다독이는 방법,세상 살아가는 이치,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감사하는 마음 자세,그녀의 친구말처럼 무엇이든 하기 시작하면 달인의 경지에 오르도록 노력한다는 그녀,그녀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간다.

 

마음을 비우는 공부,다른 사람의 입장을 더 배려하는 공부,내게 내려진 하늘의 숙제를 더욱 열심히 하는 공부----P175

 

그녀도,나도 살아가면서 이렇게 평생 공부를 해오고 있었고,앞으로도 하게 될 나의 과제들이다.그녀는 답을 찾아낸듯 싶다.나 또한 그녀에게 비교하자면 독학 수준의 가나다라를 읽어가는 글자 익히는 단계임에 불구하겠지만,,나도 아이의 엄마이고,남편의 아내이고,엄마의 막내딸이고,며느리고,아이학교에서는 어머니회원이고,조카의 이모이고,이웃의 동네 아줌마이고,북멘토클럽의 곰땡이이고,다른 사이트에서는 마자여이고,독서치료과정모임에서는 미소쟁이이고,37살이고,~kg이고,내가 무엇이기를 바라고,내가 무엇이 되고자 노력하며,그렇게 살아가는 나는 나의 장점과 단점을 고스란히 내가 주워담을 수 있도록 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저 멀리,알아들지 못하는 말로 자막으로 그녀의 말을 알아듣는 오프라보다 한 나라 한 서울 하늘아래 내가 알아듣는 말로 그녀의 마음을 전해주는 그녀의 밝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싶다.

그녀는 정말 글을 참 잘 쓴다.그녀의 말솜씨만큼이나 정감가고,정교하며,나의 지식이 그녀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그야말로 공감가게 하는 마력이 있다.

 

하지만,아직 많이 아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별이가 채워주지 못하는 그녀의 손길이 아직도 필요한 그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 책을 덮는 순간에도 전해져온다.인간이기에 행복을 추구하지만,아프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가?인간이기에 초월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미련때문인가?그녀가 아픈 것인지 내가 아픈 것인지 마구 뒤엉퀴어 나에게 질문거리들과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의 목록이 하나씩 더해진다.

 

아이에게 사랑을 편지를 쓸 것,감사의 기도를 들릴것,내년봄엔 야생초를 심을 것,복분자도 심을 것,나를 위한 공부를 계속 할 것,이번엔 꼭 내 가방을 살 것,신발도....,어머니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말할 것,도서관에서 내 책도 꼭 빌려 읽을 것,운동할 것,견진성사받을 것,교리공부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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