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 지혜를 추구하는 삶의 즐거움
숀 스틸 지음, 박수철 옮김 / 이룸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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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혜로운 사람 하면 가장 먼저 솔로몬이 떠올라요. 아이를 둘러싼 두 여인의 다툼을 명쾌한 재판으로 진짜 엄마를 찾아준 솔로몬의 이야기는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주는 가장 큰 예화이죠. 그런데 지혜라는 게 뭘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읽은 책은 고등학교 교사인 숀 스틸의 <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이에요.

저자는 지혜가 무엇인지, 또한 이를 추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었어요. 저자는 지혜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머리말에서 짐이라는 학생의 사례를 들면서 글을 시작해요. 

짐이라는 학생의 사례는 교육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사례였어요. 어쩌면 제 자신이 그런 교육을 받았고, 또 어쩌면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런 교육을 받고 있고, 정말 어쩌면 우리 딸아이도 그런 교육을 받게 될지도 몰라요. 본질을 놓친 채 기계적인 답만을 찾는 교육은 분명 위험해요. 스스로의 생각보다는 그저 주입식으로 머릿속에 집어넣은 지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저자의 생각은 처음부터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어요.

저자는 먼저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한 현대 교육사상가들의 이론을 설명한 후 지혜의 본질을 찾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아우구스티누스 등 고대와 중세의 철학자들의 깊은 통찰력을 들려줘요. 그런 후 오늘날의 학교제도가 지혜 추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펴본 후 관조적 교육과 그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요(관조적 사례에서 제시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은 제게도 큰 영향을 주었던 책이에요).

500 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다 읽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어요.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저자가 설명하고 인용하는 이론들도 상당히 어려워서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넘긴 내용들도 상당히 많아요. 

그래도 이것 하나는 분명해요. 지식이 아닌 지혜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것, 학교교육도, 가정교육도 모두 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 말이에요. 그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미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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