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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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달의 변화에 빗대 표현한 소설 2권을 읽었어요. 첫 번째 소설은 사토 쇼고의 <달의 영휴>라는 작품이었어요. 달이 차고 기울어지는 과정을 삶과 연결시킨 작품으로 2017 제157회 나오키상 수상작이었어요.

또 다른 작품은 줄리앙 아란다의 <달빛 미소>에요. 이 소설은 작가의 첫 작품으로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전자책으로 출판된 후 아마존이 설립한 출판사를 통해 종이책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이 소설은 달이 차는 과정인 새로 뜨는 달, 초승달, 반달, 보름달이라는 제목으로 폴 베르튄의 삶을 그리고 있어요.

폴 베르튄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교과서적인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성실하고 올바른 인물이에요. 아마 그가 이런 삶을 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어요. 항상 아들을 사랑하고 보살핀 어머니가 있었기에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려고 모든 노력을 쏟는 그런 인물이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어느새 삶에 지쳐 버린 채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폴이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 너무나 감동적으로 다가와 제게 이렇게 속삭이네요. 잃어버린 꿈이란 없다고.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마치 달이 또 다시 새롭게 그 모양을 갖춰가는 것처럼 그렇게 하라고.

누군가가 제가 살아온 삶을 기억해준다면 그건 바로 우리 딸이 되겠지요. 우리 딸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사랑하고, 존경할 엄마로 살고 싶네요. 폴이 그러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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