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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1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평점 :
2041년이라고 하면 지금부터 24년 뒤네요. 그 때 내 나이가 얼마나 될지는 비밀이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살고 있을 나이라는 건 분명해요. 그렇게 멀지 않은 2041년에 달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가정은 현실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을 공상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우주에서 살 수 있는 과학 기술이 현재 많이 발전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2041년 달기지 살인 사건>에서 묘사하는 우주인들의 생활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는 사뭇 달라요. 예전에 SF 영화에서 본 것처럼 지구와 동일한 환경을 갖춘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지의 모습일 뿐이죠. 그런 곳에서 살아간다는 건 어떻게 보면 감옥에 갇힌 듯한 느낌이 더 강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져요.
이 소설은 미래인에서 청소년 걸작선 51번째 작품이에요. 청소년 소설이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장르의 재미난 이야기들이에요. 이 작품도 SF라는 장르와 추리라는 장르를 섞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첫 페이지에 이런 말이 실려 있어요.
그동안 영화에서 봐왔던, 우주여행에 대한 것들은 죄다 쓰레기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무슨 말인가 싶지만 소설에서 묘사하는 달기지의 모습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우리의 생각과는 달라요. 신선한 음식은 찾아볼 수도 없고, 잠자리는 밤을 꼬박 새야 할 정도로 불편하고, 화장실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소설의 주인공인 대시의 설명과는 달리 소설 각 장 앞부분에 실린 달기지 알파 주민들을 위한 공식 안내서는 마치 실제 이런 안내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주 구체적이면서 환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대시는 이런 공식 안내서가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지만요.
이런 현실에서 어느 날 발생한 홀츠 박사의 죽음. 단순 사고사라고 생각했던 홀츠 박사의 죽음이 살인이라고 생각한 12살 소년 대실(대시) 깁슨과 친구들은 그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죠. 물론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생각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묵살하지만요.
대시와 아이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네요. 이렇게 끝나는 건가, 라고 생각한 순간 다음 권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 보이네요. 애매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아쉬움이 사라지고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 오르네요.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