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이니
배영익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깨비감투.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다고 생각한 도깨비감투가 스릴러 소설의 소재로 사용되었다는 설명에 호기심 반, 의문 반인 상태로 책을 선택했어요. 색다른 소재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제대로 된 스릴러 소설이 아니라 엉뚱한 데로 나아갈지도 모를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도 소설가이면서 시나리오 작가로 그의 전작이 JTBC에서 특별기획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읽어보기로 했어요.

 

소설은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전직 프로파일러인 류PD와 한때 연쇄방화사건의 용의자였지만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후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기담의 이야기로 이어나가요. 연쇄살인 사건을 뒤쫓는 류PD와 자신을 죽이려는 누군가를 피해 도깨비감투를 사용하게 된 기담.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요? 기담을 쫓는 괴한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소설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볼 정도로 대단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어요. 감투라는 소재에 덧입은 여러 요소들이 궁금증을 점점 더 키우고 연쇄살인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이 긴장감을 더해줘요.

 

도깨비감투. 여러 이야기 중에서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어요. 나 역시 그렇게 변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요.

 

도깨비감투를 쓰면 욕심이 생겨요. 평생 청렴하고 욕심 없는 사람이란 평판을 듣던 사람도 그렇게 되더라는 겁니다.(p.35)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면 평생 쌓아올린 평판도 뒤집어버릴 정도가 되어 버리는 것. 어쩌면 도깨비감투는 인간의 숨겨진 내면을 드러내어 무언가를 숨기는 게 아니라 밝혀주는 도구가 아닐까 싶어요. 도깨비감투가 여러분 손에 들어온다면 어떨까요?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게 될까요, 평생을 살아온 소신을 지키며 살아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