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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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에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적혀있어요. 소설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작가가 만든 세상과 인물들에게 바싹 다가가야 한다는 거죠. 작가의 상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이에요. 거기에 더해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어요. 작가가 그린 세계에 자신이 만든 세계를 덧붙여보라고. 그러면 더 큰 재미가 생길 것이라고.

 

리즈 무어의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세계>가 그런 소설이었어요. 소설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지만 소설을 통해 나만의 상상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즐거움을 누렸어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작가의 말에 나오는 것처럼 이 소설이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나로서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요. 아버지가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에 돌아가셨기에 ‘아빠’라는 말조차 낯설게 느껴져요. 그런 내겐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조차 그리울 수밖에 없죠.

 

에이미가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 나선 것처럼 나도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실제로 어떤 분이셨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시대를 오가며 아버지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는 에이미가 또 다른 세계에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갔던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와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 소설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에이미의 성장 소설로도 볼 수 있고, 공상과학 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그런 쪽으로 상상해볼 수 있는 여지도 있어요. 시대를 넘나들며 각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 사회 소설의 요소도 있고요.

 

나만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소설 <보이지 않는 세계>, 소설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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