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이 참 슬프다. 나는 사랑하는데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상황,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 속에 담긴 슬픔은 적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베레니스’는 실연당한 모든 여자의 이름이라는 책 표지의 글귀도 이런 슬픔을 더욱 커지게 한다. 실연당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 실연의 아픔을 이기는 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니까.

 

책 내용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책 표지에 대해서도 잠깐 말하고 싶다. 옛날 책처럼 실로 엮은 듯한 디자인이 상당히 예스러운 맛을 풍기며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우 이채롭다는 생각이 든다. 매력적이다.

 

이 소설은 2015년 메디치상 수상, 공쿠르상과 페미나상 최종 후보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라신의 시적 감성을 섬세하게 담아냈다고 한다. 그런데 라신이 누구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인물이기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라신은 프랑스의 극시인이자 고전 비극의 대표적 작가로 무한히 섬세한 감수성, 신랄한 재치로 유명한 인물이다.

 

아내가 있는 티투스와 그의 연인 베레니스 아내에게 돌아가기 위해 결국 베레니스에게 이별은 고한 티투스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고 한다. 그와의 이별 후 장 라신의아픔은 작품을 읽기 시작한 베레니스는 여자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장 라신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자 하고, 티투스와 베렛니스의 이야기로 시작한 소설은 이제 17세기 초 라신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남자이면서도 여성의 심리에 밝았던 라신에게서 위로를 받은 베레니스. 사랑의 그렇게 치유되어간다. 생각해보면 사랑이 주는 기쁨이나 행복보다는 이별 뒤에 느끼는 아픔과 쓸쓸함이 더욱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파하던 나를 위로해주었던 이는 누구였을까?

 

지금도 수많은 연인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 사랑이 이별로 끝이 날 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이 소설을 한 번쯤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라신의 시와 작품들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하지만 그보다는 서로를 언제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그런 사랑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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