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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세트 - 전2권
이광수 지음, 방남수 엮음 / 시간여행 / 2017년 4월
평점 :
원효대사라고 하면 두 가지가 떠오른다. 요석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특히 요석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이었기에 어린 마음에도 둘의 사랑에 너무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시간이 흘러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소설로 읽었다. 그것도 춘원 이광수가 쓴 소설로. 사실 이광수가 원효대사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썼다는 것도 몰랐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광수의 작품들을 다시 살펴보니 그가 다수의 역사소설을 집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적 인물을 소설로 읽으면 나와는 다른 인물의 생각을 조금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 소설은 종교가 다르다보니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불교의 교리에 대해서 별다른 부담감이나 거부감 없이 읽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좋았다.
원효대사의 삶에서 요석 공주와의 사랑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보통 사람을 향한 그의 사랑과 애정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신분의 차이나, 빈부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가 바라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이기에 그의 생각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소설 《원효대사》는 모두를 아우르고자 했던 원효대사의 모습에 더해 신라, 신라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신라라고 하면 삼국을 통일한 나라지만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다가오는 나라였다. 국력에 있어서는 고구려, 문화에 있어서는 백제라는 관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원효대사. 종교를 넘어, 신분을 넘어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된 그런 지도자가 이 땅에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는 요즘이라 더욱 몰입해서 읽었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