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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픽 - Polar Fix Project ㅣ 스토리밥 문학선 1
김병호 지음 / 스토리밥 / 2017년 3월
평점 :
쉽지 않은 소설이다. 평소 과학 분야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죽음이라는 인문학적 화두가 던지는 무게나 압박감도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해, 죽음에 대한 생각도, 지구에 대한 생각도 별로 한 적이 없다는 것도 이 책이 어려웠던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이 소설은 저자 김병호에 대한 소개부터 남다르다. 과학도라고 해야 하나, 시인이라고 해야 하나, 소설가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변두기 기질이 우주의 네 가지 힘이 인간에게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는 독특한 생각을 가진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특이한 이력의 저자 소개에 비해 소설의 시작은 그렇게 별나지는 않다. 살아있는 파일의 등장. 이렇게 써놓고 보니 상당히 독특하긴 하네. 파일이 살아있다니. 게다가 그 파일이 스스로 몸집을 조정한 후 드러낸 내용은 바로 33년 후에 일어날 미래의 일. 과학 소설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설정이다.
SDU에 잠입한 RGP의 비밀 단원 김중호. 우주엘리베이터를 수리하던 중 뇌 속에서 사라진 본연의 임무를 깨닫고 우주엘리베이터를 폭파하고자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UN사무총장 직할 수사국에서 나온 사람은 아포토시스 환자인 그의 부인이 6개월 내에 죽을 것이라고 하는데..
신념을 위한 죽음, 삶을 떠받치는 기둥인 죽음.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죽음. 윤회. 블랙홀.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과연 죽음이란 무엇일까? 신앙인으로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이 시작하는 순간이다. 그렇기에 죽음이 두렵지 않다. 미지의 무언가가 아니기에.
새로운 기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스토리밥 출판사의 첫 작품 <폴픽>.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이 작품 다음에 나올 두 번째 작품은 또 어떤 새로운 기준과 콘텐츠를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