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첫사랑
빌헬름 마이어푀르스터 지음, 염정용 옮김 / 로그아웃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첫사랑이라고 하면 무언가 달콤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런 느낌이다. 아련하면서도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 영원히 잊지 못할 듯한 영화 속 이야기 같은 그런 느낌.

 

<황태자의 첫사랑>도 그런 느낌을 준다. 황태자와 케티와의 사랑.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그들의 사랑이 행복하게 끝나기를 바라지만 소설 속 이야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어쩌면 너무나 사실적인 상황을 그린 결말로 끝이 난다.

 

그렇지만 그 결말이 냉정하고 차갑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마지막은 더 따뜻하고 더 가슴 깊이 남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나도 역시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 정도의 그런 사랑.

 

스무 살과 열여덟. 그들의 나이는 또 얼마나 예쁜지. 그 때의 사랑이 가슴 아프게 끝날지라도 견뎌낼 수 있는 젊음이 넘치는 나이. 그 때의 나는 어떠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저 학교와 집만을 오고가던 그런 평범한 학생이라는 기억밖에.

 

사랑과 젊음, 자유를 이야기한 소설이라 그런 걸까? 책을 다 읽은 후 나 역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이 즐겁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모든 것이 좋았던 그 때. 생각한 것보다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달달한 환상에 빠져 지나온 날을 돌아보게 한 소설이다.

 

연극이랑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직 연극도 영화도 보지 못했다. 원작 소설의 느낌과는 또 어떻게 다른 모습을 그려낼지.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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