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이시다 이라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사랑이 있고, 믿음이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우리가 자주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미래에 대한 꿈, 비전, 희망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낫고, 내일은 또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 언젠가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이라는 바람. 이런 희망, 바람, 비전이 오늘을 살아가는 커다란 버팀목이 된다.

 

이 책은 그런 희망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아니, 어느 순간에는 오늘보다 못한 내일을 만나기도 한다. 꿈과 희망을 말하는 것은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철부지들의 넋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달라졌다. 어쩌면 지금 내 눈에 희망이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 지금보다 괜찮은 내일이 온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을. 어째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하루아침에 잘린 4명의 청춘들의 모습에 그런 희망이 비쳤던가?

 

작가는 슈고, 호센, 신야, 요스케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쫓겨난 후 무작정 도쿄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과 숨겨진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과정을 그리면서 오늘날 일본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다.

 

작가가 그려낸 일본 사회의 모습은 결국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나는 왜 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았던가? 바로 그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서로 잘 알지 못했던, 서로 끝없이 아웅다웅하는 이들이, 함께 나아가는 그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상은 홀로 걸어가는 길이지만 또한 함께 걸어가는 길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을 보냈던 이들이 어느 순간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기 시작하는 그 순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소설 속 4명의 청춘들처럼 그렇게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거나 인기를 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걸어가는 누군가를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든든해진다. 내 삶이 그렇게 황폐하지는 않았다는, 또한 내 삶에 여전히 희망이 빛난다는 사실에 말이다.

 

내게도 괜찮은 내일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를 머금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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