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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문장 - 책 속의 한 문장이 여자의 삶을 일으켜 세운다
한귀은 지음 / 홍익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언가 벽에 부딪친 듯한 느낌에 빠져 도저히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했지만 이 또한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것을 나누는 친구들도 각자의 삶에 바빠 전화 통화 한 번 하기가 어렵고, 가족들도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기 너무나 바쁜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쳐가는 내 마음에 위로의 말을 전해준 이가 바로 한귀은님이다. 저자는 <여자의 문장>이라는 책에서 그녀에게 위로의 말이 되었던 수많은 문장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속삭이듯이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라는 말이 얼마나 자주 내 입 밖으로 튀어나왔는지 모른다. 특히 아름다움에 관한 저자의 생각은 너무나 가슴 깊이 다가왔다.
진정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다.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아름다울 수 있는 거니까. (p.171)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느새 예전과는 다른 내 모습을 보며 얼마나 속상해했는지.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젊은 그 시절의 아름다움과 지금 내가 가진 아름다움은 비교가 불가능한 서로 다른 아름다움인데 왜 나는 여전히 젊은이들의 아름다움에만 가치를 부여했었는지.
저자의 이야기는 행복, 관계, 사랑과 이별, 엄마, 아름다움 등 여자라면 한 번쯤 누구나 생각했음직한 소재들에 관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가리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올바로 세우는 것이다. 주체적인 자신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정말 사랑받고 싶다면 ‘주체’가 되어야 한다........나는 나다,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p.222)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본다.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바로 나 자신으로 올곧이 선 내 모습을 본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이제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온 그런 느낌이 나를 휘감는다. <여자의 문장>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