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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의 사랑 ㅣ 퓨처클래식 3
알무데나 그란데스 지음, 조구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마리 다리와세크의 <가시내>를 읽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개방적인 성격도 아닐 뿐더러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성적인 문제에 보수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내게 이 책도 <가시내>만큼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다. 스페인의 대작가 알무데나 그란데스의 소설로 세계 21개국 2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다. 사춘기 소녀 룰루가 성에 눈 뜨는 과정과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에 몸을 담그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으로 성의 본질을 보여주는 성애문학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19세 이하는 때를 기다려야 할 책이다.
성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게다가 오빠의 멋진 친구에게 한 번쯤 반하지 않는 소녀가 있다면 그것도 거짓말일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오던 오빠 친구에게 반해 한 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런 관계가 룰루와 파블로와 같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9남매 중 7번째인 룰루는 오빠 마르셀로의 절친인 파블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 어느 날 싱어송 라이터 공연에 같이 가게 되면서 그들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지만 파블로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그들의 관계는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5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파블로와 룰루는 부부가 되어 아네스라는 딸까지 낳게 되지만 그들의 관계에 담긴 파멸의 씨앗이 결국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파블로를 잊지 못하는 룰루는 점점 더 육체적인 관계에 빠져들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룰루의 행동이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누군가에게 빠져들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또한 나락의 원인이 되는 누군가가 어떤 의미에서는 또 다른 해결이 되기도 한다는 것도.
낯설고 당황스러웠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아직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느낌이 더 크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