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말하다 - 뉴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하여
김성준 지음 / 청림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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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취재가 잠들면 부조리는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세상의 그늘은 점점 넓어지고 희망은 점점 줄어든다. 희망이 없는 취재라도 멈추지 말고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p.62)

 

2012년 경기도 파주시에 일어난 화재로 어린 장애인 오누이가 죽은 사건을 보도하며 저자가 기자로써, 앵커로써의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뉴스가, 언론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를 밝힌 내용이다.

 

한 때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그런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론인 중에는 저자와 같은 이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많은 기자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아 절망만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결코 현장을 떠나지 않는다. 기자가 절망스런 현장을 떠난다면 그 자리에는 부조리와 부정, 소외와 폭력이 넘치고 결국 세상은 더욱 암울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서 만나는 저자의 클로징 멘트는 다시 보아도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TV 뉴스에서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듯한 하지만 보아야 할 뉴스를 전한 그의 멘트에서 진실이 통한다는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뉴스의 기능은 오로지 비판과 감시의 시선을 던지는 것만이 아니다. 때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역할도 한다. 2012년 공공안전 서비스 종사자에게 보낸 그의 한 마디가 가슴을 울렸다.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도 못하던 이들이 그 뉴스를 보고 자신이 하는 일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졌을까.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따뜻해졌을까.

 

저자의 말처럼 뉴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뉴스는 희망이 없는 곳에서 또 다른 희망의 싹을 틔우고, 부정과 비리가 넘치는 곳에 정의를 세우고, 권력이 사회에 올바로 봉사하게 만든다. 오랜 세월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뉴스가 이 땅에 퍼져나가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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