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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 학교에 갇힌 아이들
마이클 노스롭 지음, 김영욱 옮김, 클로이 그림 / 책담 / 2015년 11월
평점 :
세상 곳곳에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자연재해들이 일어난다. 어떤 곳에서는 온 땅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지진이, 또 다른 곳에서는 도시 전체를 뒤엎는 태풍이, 지금 이 순간 그 어떤 곳에서는 끝없이 내리는 폭설이 오만한 인간에게 경고하듯 온 땅을 휩쓸고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자연 재해 앞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누군가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낙심한 채 아무 것도 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그런 공포와 두려움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가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 책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이 바로 재난 앞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그린 책이다. 폭설이 내려 서로 다른 이유로 차에 타지 못한 아이들 일곱 명이 학교에 갇히게 된다. 구조 요청을 위해 나간 선생님마저 어느 순간 연락이 닿지 않는다. 학교에 갇힌 날들이 늘어가면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아이들은 물도 음식도 없는 상황에 이르자 식당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음식을 찾고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한다. 하지만 눈이 쌓이면서 학교 건물의 일부가 무너지자 공포심이 극에 달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는데...
학교라는 장소는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런 학교에서 일어난 재난 사고는 특별한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암시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런 일이 내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상한 확신에 차 있다. 그렇기에 지구촌 어딘가에서 일어난 사건을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저자는 학교라는 공간적 설정을 통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재난을 만났을 때 공포와 절망에 빠져 무너져 내리지 않기 위해서 희망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익혀야 한다.
또한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점점 더 늘어가는 자연 재해의 원인 중 하나는 무분별한 인간의 삶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런 생각 없이 자연을 훼손하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우리의 모습이 결국 우리의 자녀들을 위험과 공포, 절망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아닌지, 지금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