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의 국경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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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이번 주에 읽은 책들에서 사랑에 관한 단면들을 보았다. 먼저 읽은 <사람이 악마다>에서 보여준 사랑의 힘은 사람의 악함을 바꿀 수 있다는 보편적인 것이었다면 이 책 <유희의 국경>에서는 남녀 간에 이루어지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소설에서 보여주는 설정은 내가 평상시에 생각하는 가치관과는 대립된다. 이혼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는 유희의 태도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삭막할지. 그 사랑이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자녀 간의 사랑이든 사랑이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소설 속 주인공 유희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사랑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육체적인 사랑을 통해, 때로는 정신적인 사랑을 통해, 때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을 통해.

 

소설에서 그린 것처럼 사랑에도 국경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선이기에 사랑에 실패하고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넘어가야할 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희망이 있다면 사랑뿐이라는 그 한 마디가 가슴 깊이 와 닿은 것은.

 

신경진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는데 간결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게다가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이야기 구성과 사랑을 통해 정치 등의 문제를 논하는 기법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의 전작들은 어떤 이야기일지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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