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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 34개월 된 딸아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왜요?”라는 말이다. 어느 순간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그런지, 엄마를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지 그냥 넘어가는 게 없고 모든 것에 대해 “왜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딸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때도 있지만 때로는 ‘어, 진짜 이게 왜 그렇지? 누가 그런 거지? 그건 뭐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다 ‘왜 나는 딸아이와 다르게 그렇게 궁금한 게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한 데 말이다. 그러다 이 책을 읽었다. <문득, 묻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놀란 것은 이런 것들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저자였다. 사실 책에 실린 질문들 중에 정말 내가 궁금했던 질문, 아니 한 번이라도 궁금했던 질문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저자는 나와는 다른 별종인 걸까? 나보다 나이가 조금 많기는 하지만 비슷한 시대를, 비슷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 세대인데.
여는 글을 읽고 저자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게 된 배경과 룰을 알게 되었다. 그 속에서 느끼는 쾌감과 자유로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나도 그런 쾌감과 자유로움을 느꼈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은 이유는 단순히 지식을 쌓기 때문만이 아니다.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이라는 부제처럼 숨어있던 아니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사라졌던 감성이 새롭게 자라나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혀 바라보지 않았던 세상의 한 면을 바라보는 느낌, 어렸을 땐 그렇게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 결코 일어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 이런 모든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이는 명확한 답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난 또 다른 효과 때문이다. 아마 저자가 말한 세상을 넓혀가는 느낌, 새로운 친구를 만난 느낌. 이런 느낌들이 너무나 좋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세상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평생 동안 결코 놓치지 않을 그런 즐거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