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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고전 읽기 -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명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그런데 선뜻 떠오르지가 않는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오호, 배우 명로진이다. 그런데 그의 이력이 예사롭지 않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졸업한 후 한동안 기자로 활약하다 배우의 길을 걷고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며 40여권의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고전 이야기이다. 배우라는 그의 이력이 있어서일까? 저자는 고전을 드라마처럼 읽으면 재미있다고 말한다. 우와, 정말 쉬운 것처럼 들리지만 그런 속삭임에 속아 실망한 적이 많았기에 기대감보다는 시큰둥한 마음이 더 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찔끔했다. 고전을 진면목을 알려고 하는데 어찌 한 두 번 읽은 것으로 알 수 있느냐 저자의 말 때문이다. 그래, 그 말이 참으로 옳다. 저자의 말처럼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아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는 데 고전에 담긴 지혜를 한 번에 읽고 모두 알기를 원했다니.
아이고, 저자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고전을 오래 두고 읽어야 한다는 말에 바로 뒤이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문 고전 한 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책 한 권만 봐서는 안 된다는. 논어와 일리어스를 예로 들어가며 설명한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욕심이 얼마나 과했었는지.
본문은 총 3장으로 각 장마다 주제에 맞게 4권의 고전을 설명한다. 드디어 저자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고전에 대해 설명한 다른 책들도 고전 원문을 일부 소개하고 그 글에 대한 내용을 여러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 후 고전이 가진 의미를 들려준다. 이 책도 비슷한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그 풀어가는 과정이 말 그대로 드라마 같다. 각 고전을 저자가 마치 옆에서 설명하는 듯한 구어체적 표현과 때때로 추임새처럼 들어가는 약간은 거친 느낌의 글들이 라디오를 듯는 듯한, 말 그대로 저자 명로진이 고전을 짧고 굵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한다.
고전 원문에 대한 해석이야 다른 책들과 다를 수 없지만 그 풀어가는 과정이 참 유쾌하다.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어 고전은 어렵다는 생각이 쏙 들어간다. 물론 원문을 읽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재미있고 즐겁게 읽는 방법, 그래서 고전의 늪에 풍덩 빠져버리는 방법,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