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난
르네 바르자벨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2052년 프랑스 배경으로 한 르네 바르자벨의 <대재난>1943년에 발표되었다. 작품이 발표된 시기를 생각하면서 소설을 읽으면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소설에 나오는 장면들이 우리가 사는 현실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초고속 열차, 무인 조종 개인 비행기, 전기 자동차 등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현실이다. 물론 우유가 공급되는 우유관처럼 아직은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도 있지만 말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발전한 사회에서 대재난은 어떻게 벌어진 걸까?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사회에 전기가 끊어지면서 소위 말하는 대재난이 시작된다. 전기가 사라지면서 자동차가 멈추고, 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떨어지고, 도시는 암흑과 같은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이처럼 도시의 모든 기능이 마비되자 사람들은 폭도로 변해 날뛰기 시작하고 주인공 프랑스아는 블랑슈를 구한 후 몇몇 사람들과 함께 도시를 떠나 원시 사회로 돌어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도 작가가 그린 세계의 모습처럼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잃어버린 채 모든 것을 기계에만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간단한 예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아주 간단한 전화번호조차 전혀 외우지 않는 모습이 그러하다.

 

물론 기계가 주는 편리함을 무조건 거부하자는 것이 아니다. 기계가 주는 편리함에 빠져 스스로 나태해져 가는 무기력한 인간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소설에 그린 것처럼 사회가 무너져 내리는 외적인 재앙이 아니더라도 그래야 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노력을 멈추는 그 때가 바로 대재난이 시작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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