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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역시 리안 모리아티다. 전작 <허즈번드 시크릿>을 읽고 대단한 작가를 알게 되어서 너무나 즐거웠는데 이번 작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다. 아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결국 밤을 새워 읽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마지막 반전에 더욱 큰 즐거움을 느꼈다. 사실 이 책의 재미는 도대체 사소한 거짓말이 무엇인지와 그런 사소한 거짓말로 생긴 사건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 일은 과연 누구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드는 저자의 글 솜씨에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홀로 아들 지기를 키우는 제인은 예비학교 설명회에 가는 길에 발목을 삔 메들린과 만나고 메들린과 친한 친구인 셀레스트와 함께 서로 친구 사이가 된다. 그런데 예비학교 설명회에서 제인의 아들 지기가 레나타의 딸 아마벨라의 목을 졸랐다는 오해를 사게 된다. 이런 사소한 오해가 점차 커지면서 학부모들은 지기의 학교 등교를 거부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제인, 셀레스트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각자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제인은 지기의 아빠에 대한 비밀을, 셀레스트는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비밀을. 이런 비밀들은 마지막 순간에 또 다른 반전으로 다가온다.
앞에서 말했듯이 책을 읽는 내내 사소한 거짓말은 누가 한 어떤 거짓말일까, 무척 궁금했다. 그 사소한 거짓말이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된 사소한 거짓말, 어쩌면 누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이기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결과적으로는 정말 간단해 보이는 상황을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조금씩 내용을 흘리면서 독자가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든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답을 마지막까지 찾지 못했지만.
이런 느낌 때문인가, 이 책을 드라마로 만든다는 말에 상당히 흥미진진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면서 결말로 나아가는 식이라 드라마에 딱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소설만큼 흥미로운 드라마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