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화 Ok-hwa K-픽션 9
금희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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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픽션 시리즈도, 이 책의 저자 금희도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둘 다 이번에 처음 들어보았다. 저자 금희는 중국 지린성 조선족 동네에서 성장한 후 2007<개불>로 윤동주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K 픽션 시리즈는 현대 한국 문학을 이끌어나가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12권이 출판되었다. K 픽션 시리즈는 한영 대조로 된 책이기에 영어 공부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옥화>는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탈북자를 조명한 소설도 처음이다. 그것도 조선족 사회에서 살아가는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상당히 독특한 소재에 궁금증이 점점 커져갔다.

 

이 작품은 조선적 여인 홍의 시선으로 바라본 탈북자들의 이야기이다. 홍은 같은 교회에 다니는 탈북 여자가 한국으로 가기 위한 경비로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 고민에 빠져든다. 그러면서 이전에 자신의 올케였던 옥화가 떠오른다. 어머니가 동생의 처로 데려왔던 옥화. 하지만 그녀는 어느 날 동생과 가족을 버리고 도망가 버린다. 탈북 여자의 모습에서 옥화가 떠오른 홍은 탈북 여자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듣는다. 일자리를 소개해주어도 제대로 일도 하지 않고, 여기저기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고, 하지만 주변의 도움에 고마워하기보다는 고까워한다는.

 

그런데 탈북 여자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 홍을 만나러 왔을 때, 홍은 얼마나 자신이 그녀를 제대로 알지 못했는지를 깨닫는다. 아니, 어쩌면 탈북 여자뿐 아니라 그녀의 올케였던 옥화에 대해서도. 그저 탈북자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는 것을.

 

홍의 문제만은 아니다. 나 역시 그녀와 똑같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탈북자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동남아에서 온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난하고 나와는 다른 계층의 사람이라고. 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정말 부끄러웠다.

 

한 사람이 어떻다는 거이는 하느님만 아시디, 딴 사람들은 다 모른다는 거이요”(p.68)

 

탈북자들을 소재로 쓴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평범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쩌면 너무나 쉽게 저지르는 잘못에 대해 들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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