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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첫 사랑. 잊을 수 없는 평생의 기억이 되는 첫 사랑. 오랜 세월이 흘러 첫 사랑이라고 하면 아련하면서 애틋하고 따뜻하고 못내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 첫 사랑은 너무나 큰 상처가 되어 평생의 한이 되기도 하고, 첫 사랑으로 인해 결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첫 사랑은 누군가가 말하듯 사랑스럽고 따뜻한 추억이 아닐지도 모른다.
다인이와 은기의 사랑. 풋풋한 이들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뮤지컬 배우였던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다인이지만 엄마의 반대로 엄마를 도와 바느질을 하며 조용하고 내성적인 아이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서 노래하며 춤추다 우연히 말을 나눈 유은기.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은기는 그녀를 격려하고 둘은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키워나가기 시작한다.
열아홉 살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우리가 성장했던 그 시절 우리 주변의 친구들 이야기일 수도 있는 레이, 은기의 동생 은서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진다. 어쩌면 숨기고 싶었던 가족 이야기가, 모든 것을 나누던 친구 사이의 이야기가 책을 읽는 독자들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에 아픔이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 끝이 아픔이든 행복이든 서로를 아끼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사랑이라는 과정, 특히 누군가를 처음으로 사랑했던 그 때의 마음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의 마음을 뒤흔든 다인과 은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