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불타는 반도 1~5 세트 - 전5권
윤규창 지음 / 밥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단팥빵처럼 맛있는 앙금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케이크처럼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빵의 가장 기본적인 맛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곰보빵이라고도 불리는 투박한 소보루빵을 먹은 기분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런 기분이 든 이유는 이 책이 가진 소설적 매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경어체를 사용하여 서술한 것도 눈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우리 선조들이 피와 땀, 목숨으로 일구어낸 것임을 알려주고 싶어서, 역사를 들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 이 책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쓴 책이다. 이 땅에서 있었던 치욕의 역사. 하지만 그 역사를 분명하게 알아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일본과 우리와의 관계가 대척점에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분노에 찬 일갈만 터뜨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을 분명하게 파악하여 조목조목 따져야 할 부분을 따져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학생들이 한 번쯤 읽어야 한다. 진스칸이라는 명견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소설 형식이기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를 조금은 더 친밀하게 다가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땅에서 있었던 일제의 잔학함과 그들에게 빌붙어 자신의 안일만을 추구했던 매국노의 더러운 행태를. 또한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그런 일제의 잔학함을 물리치고 다시 우리 민족이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피와 땀이라는 것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런 역사를 후대에 올바르게 알려줄 의무는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누군가가 하겠지, 라는 생각은 너무 무책임하다. 책임 있는 부모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아이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미루지 말고 바로 오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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