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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ㅣ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기기가 발전하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여하튼 점점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무언가를 외우려고 해도 쉽게 외워지지가 않고 외운 내용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떻게든지 기억력, 다시 말해 뇌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런 걱정을 하던 차에 <뇌가 섹시해지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 8회 우승을 한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뛰어난 두뇌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52단계의 기억력을 높이는 실전 기술을 계속해서 연마하면 어느 순간 기억력이 향상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적인 기술들을 배우기 전에 먼저 자신의 현재 기억력을 5가지 테스트로 확인하는데 5가지 테스트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하여 초급, 중급, 고급으로 분류한다. 테스트를 하려는데 무척 떨렸다. 과연 나는 어느 정도의 기억력을 가지고 있을까? 결과는...... 비밀이다.
그런데 내가 테스트를 할 때 사용한 방법들이 저자가 말하는 기본적인 기술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건 바로 두문법이었다. 이걸 보니 저자가 말하는 방법이 우리가 이미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억력 향상법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
기억력을 높이는 기본 기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초급 기술과 보다 복잡한 정보를 외우는데 활용하는 중급, 고급 기술 등은 저자 자신의 경험이 녹아내린 다양한 기억력 향상법들이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이런 방법들이 곧바로 내 기억력을 확 높여주지는 않았다. 당연히 어느 정도의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는 여러 기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기술은 누구나 다 아는 비법 아닌 비법, 즉 복습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법칙들을 활용해 기억력을 높인다고 해도 그 기억이 유지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를 넘어서는 방법은 결국 복습이다. 저자는 다섯 단계에 걸친 복습 시간을 제시한다. 저자의 복습 시간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복습 시간을 찾아내는 것은 결국 각자에게 주어진 몫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그렇게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책이 뇌가 다시 젊어지는 바로 그런 비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