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초콜릿
패멀라 무어 지음, 허진 옮김 / 청미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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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열여섯 나이 때의 나는 어땠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그저 조용하게 학교와 집을 왔다 갔다 한 수줍은 많은 학생이었다. 물론 좋은 친구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너무 정적인 삶이었다고 해야 할까, 별다른 추억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말이다.

 

나의 청소년 시절에 비해 코트니의 삶은 상당히 동적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뭔가가 조금 부족하다. 그녀 역시 어떻게 보면 나와 비슷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 모습이 엿보인다. 물론 나와는 완전히 다른 면도 있지만.

 

에마 스트라우브의 글처럼 이 책을 보면 <가십 걸>, 혹은 그 이전의 <베버리힐스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그러면서 일탈을 꿈꾸는 십대 소녀들의 모습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코트니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기숙학교에서 재닛을 제외한 그 누구와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짝사랑하는 여교사 로즌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사랑에 빠진 동성애자 배리나 운명적 사랑으로 느끼는 앤서니와도 결국 행복한 결말에 이르지 못한다. 그 무엇보다 가장 사랑하는 또한 유일한 친구라고 보아야할 재닛에게 닥친 비극적인 결말을 보면 코트니의 십대는 평범함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

 

우리네 시각으로 보면 코트니의 생활은 비행 청소년의 모습 그대로이다. 어느 순간 술, 담배는 기본이고 성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조숙하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을 통해 어른처럼 보이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청소년들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롭고 싶다는, 그래서 또래 친구들보다는 연상의 오빠, 누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을 때가 아니었던가.

 

1950년대에 출판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미국이라는 개방적인 사회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시대를 앞선 내용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나라 정서를 고려하면 지금도 적지 않은 부분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십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이 또한 성장하면서 모두가 겪는 일들임을 알기에 그 모습에 때로는 안타까움을, 때로는 연민을, 때로는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슬며시 미소 지을 것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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