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 당신이 피할 수 없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질문
데이비드 에드먼즈 지음, 석기용 옮김 / 이마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마이클 샌덜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선로에 묶인 사람들과 한 사람의 뚱보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처음 들었다. 샌덜 교수의 책에서는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과연 이 문제에 정답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저 사유적인 실험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실제 현실에서도 똑같지는 않지만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두들버그 공습에 대처한 처칠의 결정, 2002년 독일에서 일어난 유괴 살인 사건 등이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내 입장을 정확하게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어떤 면에서는 다수를 위한 선택이 옳은 것 같기도 하고 다른 면에서는 그 어떤 논리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DDE(이중 효과의 원리)라는 측면에서 의도함과 예측함에 따른 결정이 분명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견 이런 윤리적 사유가 정말 필요한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트롤리 사유를 거부한 철학자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사유를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것은 정의, 윤리, , , 가치의 순위 등 평상시에는 어쩌면 저 멀리 구석으로 밀려나 있는 것들이 이런 사유를 통해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끌어준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겐 정답이 아니라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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