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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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폴 크루그먼이 미래의 세계 경제를 전망한 <불황의 경제학>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경제학 책이라 약간 꺼려지기도 했다. 평상시에 경제와 관련한 내용들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읽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관련 서적들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렵지 않은 언어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처럼 이 책은 수많은 경제 도표,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은 책이기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저자는 베이비시팅 협동조합의 사례를 든 후 현실 상황의 복잡다단한 모습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부분에서 이 사례를 이용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물론 모든 부분이 다 쉬웠다고는 할 수 없다. 쇼트포지션, 롱포지션 등 몇몇 용어들은 곧바로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많은 부분들은 태국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우리나라 등이 겪은 IMF가 과연 어떻게 해서 발생하게 된 것인지, 멕시코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아르헨티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원인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지만(물론 이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주장이 아니었다) 금융위기의 원인은 따로 있었다. 공급 중시 경제학, 잘못된 정책(신뢰 게임), 도덕적 해이 등이 바로 그 원인이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현재 전 세계의 경제가 비록 공황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불황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처럼 앞으로의 경제 문제는 국가만의,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주체이기도 한 개인들인 자신의 문제로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 권의 경제 관련 서적을 읽고 무언가를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켜 직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 수는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으로,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으로 적극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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