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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술 -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심리수업
가오더 지음,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세뇌라고 하면 먼저 광신도 집단의 모습이 떠오르며 왠지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남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는 존재, 누군가의 도구가 된 듯한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세뇌라고 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는 전혀 없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른다. 하지만 세뇌에는 부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세뇌는 결국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의 형태로 달라진다.
미국 FBI에서 근무하다 워싱턴에서 미국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비밀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 저자 가오더는 세뇌라는 것이 다양한 일에 사용된다고 말한다. 세뇌를 통해 질서를 유지하기도 하고, 응집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기업에서도 알게 모르게 직원들을 대상으로 세뇌를 실시한다. 다양한 구호를 외치거나, 회사 곳곳에 회사의 비전을 붙여놓아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환상과 꿈을 가지게 한다. 그렇다고 비전만 제시하는 것이 현실과 연계된 꿈을 제시하기에 직원들은 자신들의 회사에 더욱 충성할 수밖에 없다.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세뇌는 이루어진다.
얼마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우리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가진 세뇌 중의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건설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정치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그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읽었던 책(잃어버린 100년)의 저자는 그것도 역시 사람들이 정부의 세뇌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처럼 사고의 씨앗을 뿌려놓아 그 모든 것을 진리로 받아들였기에 지금도 잘못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닐까?
세뇌는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자신도 알게 모르게 세뇌를 사용하기도 하고, 세뇌를 당하기도 한다. 격려와 칭찬처럼 서로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이 세뇌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올바로 파악하여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여 득실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결국 무언가에 쉽게 세뇌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자신을 돌아보자. 그런 연후에 다른 사람에게 이끌리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보자. 이 책이 당신을 바로 그 길로 이끌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