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직장생활은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인간관계적인 측면에서 쉽지 않다. 직장 동료는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다보니 부딪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물론 모든 사람들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친구나 가족보다 더 친하게 지내게 되고, 서로의 속사정마저 다 밝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정반대의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나와 부딪치는 한 사람 때문에 회사에 나가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부딪친다. 때로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어떤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서 끙끙대다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기도 한다. 이런 직장인들의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40가지로 분류하여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 바로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이다.

 

40가지 사례에 모든 문제를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40가지 문제가 모두 내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40가지 사례에는 저자의 직장 생활에서 경험한, 또한 수많은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자연스러운 해결책들이 제시된다. 그렇기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른 책들과 비교해 책 구성이 참 좋다. 한 가지 사례와 관련해 저자는 두 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출근길의 철학으로 실제 사례와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하고, 두 번째로 퇴근길에 깊이 명상할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저자의 말처럼 어느덧 직장 문제라는 조그마한 범주를 벗어나 삶의 이야기, 인생 이야기라는 커다란 공간으로 생각이 펼쳐진다.

 

분명한 것은 모든 문제를 제대로 보아야 한다. 저자가 말한 정견이다. 우리들이 부딪치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문제 자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감정에 휘말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도 그러했다. 말 안 듣는 직장 후배와의 갈등이 심해지던 상황에서 그 후배의 잘못만 보다보니 문제가 전혀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내 모습을 돌아보아야 할 상황이 되면서 감정의 골이 쌓이게 된 원인 중 일부는 바로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한 내 잘못이었다.

 

때로는 교과서적인 답변도 있었지만 저자의 삶이 묻어난 이야기들이기에 가슴 깊이 새겨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다. 피곤에 쩐 출근길과 퇴근길이 아닌 인생의 참 맛을 느끼는 출퇴근길로 이끌어줄 이정표 같은 책으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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