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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경제
토마 피케티 지음, 유영 옮김, 노형규 감수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9월
평점 :
불과 200여 페이지 분량의 책을 읽는데 거의 1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상당히 어려운 내용의 책이었다. 물론 경제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평상시에 경제 관련 뉴스에 큰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기에 더욱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수많은 경제학 이론들과 용어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다보니 뒤편에 수록된 용어 해설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어떻게든 그냥 읽어나 보자’라는 식으로 속 편히 읽게 되었다.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오로지 <불평등 경제>라는 책 제목 때문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과연 가능한가라는 의문이었다. 아니 불평등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런 불평등을 과연 줄일 수 있는가? 줄일 수 있다면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은 과연 경제적 불평등을 적절히 해소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너무나 궁금했다. 그랬기에 불평등 경제에 대한 일곱 가지 질문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책 소개 문구를 보고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OECD 국가들의 임금불평등, 소득불평등 등응 비교해서 설명한다. 2장은 자본과 노동 간의 불평등 3장에서는 근로소득의 불평등을 설명하고 마지막 4장에서는 재분배의 도구들인 기초적 재분배와 효율적 재분배에 대해 설명한다.
올 해 유독 북유럽 국가들의 사회복지제도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핀란드, 스웨덴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 이들 국가들이 시행하는 복지제도일 것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사람들의 임금 소득 중 상당 부분을 세금으로 걷는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노후나 의료제도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를 알기에 별다른 불평 없이 지낸다. 과연 우리도 그럴까?
부유한 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세금을 안 내려고 하는, 서로가 함께 하는 사회라는 공감대가 없는, 부유한 자는 대를 이어 부유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는 이런 불평등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재분배를 통한 평등의 길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귀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