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의 즐거움 -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놀라운 인생 자세
주디스 오를로프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내려놓기라는 말의 어감이 상당히 부드럽게 들린다. 내려놓기라는 단어는 무언가 나를 억누르던 짐을 내려놓고, 무게감을 내려놓고,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가벼워진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그만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가 버거울 정도로 무겁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다. 옮긴이가 조미라였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나랑 이름이 똑같은 번역가분이 번역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단순한 이유였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깊은 있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책을 관통하는 단어 하나를 말하라고 한다면 단어는 바로 직관이다. 저자가 시종일관 말하는 바는 우리가 여태껏 알아왔던 이성이나 지식이나 감정 혹은 삶의 경험 등을 내려놓고 자신의 직관이 말하는 방향에 따라 가보라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의 문제이든지, 물질의 유혹이든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든지, 소울 메이트나 성적인 능력이든지 혹은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이든지 간에 말이다.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 깊이 다가온 내용이었다. 역시 사람을 대할 알게 모르게 사람의 외적인 모습이나 배경을 보고 그것이 전부인양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에 흐르는 사상이나 생각은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전반에 걸쳐 나오는 카르마( 세계 혹은 전생) 무위원칙을 말하는 도교 사상, 주술적 체험이나 영매 등을 언급하는 기독교인인 내게는 거부감이 드는 내용들이어서 솔직히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히 , , , 공기 자연 세상의 감각적 본질을 발견하라는 내용은 힐링이라는 느낌을 주면서 삶과의 다툼보다는 동반자적인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태양 예배나 요가 등의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힌두교적 개념을 표출하고 있어서 또한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자기 성찰적인 책을 찾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만한 책이겠지만 종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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