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지식을 삼키다 - 어원과 상식을 관통하는 유쾌한 지식 읽기
노진서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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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고 밖에 말이 없다. 어떻게 단어 하나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끌어당길 있을까?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저자의 능력에 대한 부러움이 끝없이 이어졌다. 영어 단어 외우는 것도 너무나 벅차하는 나에게 서시빈목이니 관포지교니 하는 사자성어나 디드로 효과, 베블런 효과, 파레토 법칙 등과 같은 인문학적 교양이나 경제학적 지식,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화신인 아프로디테나 성서에 나오는 인물인 다윗에 관한 이야기, 조직과 결속을 나타내는 마피아의 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로 단어에 투영된 의미를 설명하는 저자의 모습은 경이로움 자체였다.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았더니, 역시나 영문학 전공에 현재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 강의를 한단다.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상당히 많다. 가볍게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반응을 쉽게 끌어낼만한 이야기 말이다. 남편이라는 husband 원래 hus(=house ) + bonda(=farmer 농부)라는 단어의 합성으로 자작농, 소지주의 의미로 사용되었단다. bonda 복종의 의미를 가지면서 bondage(구속, 결박)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결국 husband 의미를 다시 보면 집에 얽매인 사람이라고 있게 되었는데 저자는 오늘날의 남편들이 아내와 자녀들을 섬기는 역할을 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요구받는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그럴 듯하다. 우리 남편을 봐도 하늘같은 남편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맞벌이를 하는 나에게, 또한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우리 아기에게 누구보다 섬기는 자세로 대하는 서번트의 모습이 보이니 말이다^^

 

단어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TIP란에서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을 보여주고, 같은 같지 않은 단어들을 예문과 함께 설명하여 서로 비교해볼 있게 하였다. 부분은 여타의 vocabulary 책이랑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앞에서 재미있게 읽은 여운이 남아있어 나름 쉽게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저자의 말처럼 단어가 인간사처럼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의미에 이르렀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다시 보니 단어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지 아쉬웠던 것은 책에서 설명한 단어가 30 밖에 되지 않아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다(대부분의 단어는 이미 알고 있는 단어였다). 앞으로 많은 단어를 알아갈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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