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 김영사 모던&클래식
로버트 노직 지음, 김한영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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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질문은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 일단 가치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쉽게 정의할 없을 뿐만 아니라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는 아마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살면서 여러 가지에 신경 쓰며 살기보다는 그저 주어진 시간을 사용하며 하루를 보내기에도 바쁜 인생이다 보니 이런 질문 자체를 거의 하지 않고 산다고 대답하는 솔직한 대답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질문>이라는 제목부터 상당한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인 로버트 노직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펼쳐 놓은 것이었다. 책은 26개의 주제에 대해 말하면서 마치 소크라테스가 문답법으로 시민들과 생각을 나누듯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26가지 주제 중에 눈길을 끄는 주제는 아무래도 행복이라는 주제였다. 살면서 행복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돈을 벌거나 가정을 꾸리거나 일을 하거나, 이런 모든 일들이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저자도 역시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행복만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행복만큼 중요한 감정들도 있음을 설명한 진실한 존재라는 주제에서 행복이나 쾌락보다 중요한 것이 자아의 본질과 성격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행복이나 쾌락으로 채워야 양동이가 아니다. 자아의 본질과 성격이 그보다 훨씬 중요하다. (p.179)

 

생각해보니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자신의 본질을 모르고 참된 자아를 만나지 못했다면 행복이라는 감정은 일시적으로 흘러가는 바람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른다. 과연 나는 내면의 자아를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자신에 대해서 아직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참된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조차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실재성에 대한 깨달음임을 확실하게 있었다.

 

26개의 주제가 쉽지 않다. 하지만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읽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깊은 사색의 길을 걸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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