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드라큘라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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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일이기는 하지만 드라큘라를 책으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당연히 책으로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따져보았더니 영화랑 뮤지컬로만 봤을 책으로 읽은 적은 번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처음 펼쳤을 책의 내용이 등장인물들의 편지나 일기 혹은 전보 등의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고딕 호러 소설이다 보니 궁금하면서도 약간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좋아하지, 아니 아예 읽지도 보지도 않는 편이라 영화랑 뮤지컬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는 해도 괜시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정말 기우였다.

 

먼저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고는 하지만 내용 자체가 워낙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인물의 관점에서 바라본 내용을 담았기에 단편과 장편을 번갈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원문이 어떤지 수는 없지만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지 않고 단문으로 처리하거나 길어질 듯한 문장은 콤마로 구별하여 책에 완전히 몰입해서 읽을 있었다.

 

고딕 호러 소설이라는 점도 오히려 재미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책을 읽는 시간이 대부분 아이를 재운 후인 11시나 12 경이다. 시간적으로 괜히 으스스한 기분이 들면서 조금 섬뜩한 느낌이 있었기에 상당히 마음 조리면서 읽기는 하였지만 내용이 아주 잔인하다거나 공포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마도 드라큘라가 자체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이 등장인물들의 일기나 편지 등에 나오는 형식이다 보니 공포감이 조금 줄어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 드라큘라와 반헬싱이 서로 대적하는 장면에서는 반헬싱이 드라큘라에 나온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면서 상당히 놀라기도 하였다.

 

한여름 , 진정한 드라큘라를 만나 즐거움과 오싹함을 함께 누릴 있었다. 특히 기존의 영화나 뮤지컬에서 보았던 너무나 멋지고 인상적인 드라큘라가 아니라 절대악으로 표현되는 드라큘라를 만나 새로움을 느낄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만 고전의 느낌을 주느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페이지가 너무 빽빽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눈의 피로감과 답답함 느낌이 든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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