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라면 - 오래된 미래의 리더십
박현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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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위대한 분으로 꼽는 사람이 누구일까? 정조나 성종 등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종대왕을 꼽지 않을까 싶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이루 말할 없지만 대표적인 것만 살펴봐도 훈민정음이나 46진을 통한 영토 확장, 우수한 과학 기기의 발명 등이 있다. 그렇다면 세종대왕은 이렇게 위대한 일을 어떻게 이루어낼 있을까? 세종대왕이 가진 리더십의 비밀은 무엇일까?

 

<세종이라면> 세종대왕이 가진 리더십의 실체를 보여주는 책이다. 책은 1 세종대왕이 이룩한 업적, 2 세종대왕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3 세종대왕과 여타의 지도자들과의 리더십 비교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한 인물, 사건 등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그에 대한 설명을 달아놓았다. 뿐만 아니라 본문과 관련된 사진, 도표, 그림 등을 제시하고, 마치 독자가 저자와 함께 세종 시대를 돌아다니며 저자의 설명을 듣는 듯한 표현법을 사용하여 현실감을 더해준다. 특히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그림으로 보여준 부서의 위치를 설명하며 세종의 업적을 설명하다보니 사실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내가 책을 읽으며 세종대왕에게서 엿본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랑이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불쌍히 여겼다거나, 집현전 학자들의 강력한 반대 의견에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는 것이나, 신료들을 믿고 장기간 일을 맡겨 결국 성과를 이룰 있도록 이끌었다는 모든 것들이 결국은 세종이 자신과 함께 하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달리 표현할 것이 아닌가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세종대왕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이가 행여 아플까봐, 힘들까봐 신경 쓰고, 확인하고, 무엇을 해줄까 고민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듣기 싫은 소리라도 귀담아 듣는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엄청난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려준다. 바로 세종이 그러한 리더였다.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주는 리더였기에 백성도, 신하도, 심지어는 외교적인 관계의 이웃나라들도 그가 제시하는 비전에 결국은 동참하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책을 읽은 나는 정치적 지도자도 기업의 간부도 아닌 그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책은 그저 평범한 나에게도 너무나 가슴 깊이 파고드는 귀중한 내용들로 가득 있다. 특히 인의(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있는 세상을 꿈꾸며 인의로운 재판을 진행했던 세종처럼 자신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실수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세종대왕이 하신 다음의 말을 땅의 위정자들이 가슴 깊이 곱씹어 보기를 바란다.

 

임금이 되어 아랫사람 대하기를 이렇게 교모하게 속이는 것은 옳지 않다(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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