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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옮기고 싶어요 - 크리스천 딜레마
이영재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대략 3년 정도 되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물론 믿음이라는 것이 안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궁금한 질문들에 대한 답도 모른 채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그저 일요일에 자리만 채우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만난 책이 바로 <교회를 옮기고 싶어요!>였다. 이 책은 성도들과 신앙상담을 하면서 많은 성도들이 부딪치는 7개의 고민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책이 신앙생활을 10년 이상 한 사람, 특히 매우 열정적으로 헌신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7가지 고민을 살펴보니 교회를 다니기 전부터 내가 궁금해 하던 질문들이 있었다. 특히 술과 담배에 관련해서 나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술에 취해 술주정을 하거나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 아무데나 꽁초를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교회를 다닌다는 사람들이 저게 뭐하는 행동이야?’라고 말하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
먼저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나갔다. 술과 담배이야기 말이다. 읽다보니 한국 교회 사회에서 술과 담배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이유가 율법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예전의 나처럼 믿지 않는 자나 믿음이 약한 자들을 위해, 또한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 절제해야 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술, 담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나도 역시 절제하지 못하고 행하는 일들이 있다. 내가 습관처럼 행하는 그런 일도 역시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마음으로 삶을 조절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라는 것을 이번에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교회를 옮기고 싶다’거나 ‘설교 시간에 통 은혜를 못 받는다’ 같은 고민들은 아직은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고민들 같았다. 그런 고민들 대신 내 눈길을 다시 사로잡은 고민은 직장 문제였다. 저자의 말처럼 직장이 100% 마음에 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마는 내가 다니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때려치워야지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 즉 일상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불완전한 존재인 내가 선택한 그 일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것이 오늘이라는 일상에서 펼쳐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것임을 알려주었다. 비슷한 얘기를 계속해서 들었었지만 이번만큼 내 마음에 이 땅에 천국이 임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강렬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여러 고민을 하는가 보다. 하지만 그 고민은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신앙이 성숙해가는 성장통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일어서리라는 고백을 해본다. 내게 신앙의 기본 틀을 일깨워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