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의력 놀이터 - 광고를 만드는 아빠들이 개발한 ㅣ 놀이처럼 즐기는 초등학생 창의력 교재
윤상진.김대환 지음 / 나(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일단 책 크기에 놀랐다. 평상시에 받아보는 정도의 책 사이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A4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여서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드는 책이라 크기부터 다른가보다 생각하며 혼자 웃음 지었다. 책을 펴고 내용을 읽기 시작해서 30분만에 다 읽었다(?). 약간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책을 받기 전에는 창의력 놀이터라는 책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창의력 놀이터였다.
책 사이즈가 큰 이유는 아이들이 이 책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서 ‘이게 정말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책에 쓰인 글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광고를 만들면서 활용했던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발상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였습니다.”
‘아, 맞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부모의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그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 삶 속에서는 그러지 못했나보다. 이 책을 보면서 또 내 기준에 맞춰 판단한 것을 보면 말이다. 다시 보니 이 책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상상 놀이터 같은 경우는 주제에 관련된 문장을 하나 주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어 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글로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된다. 주제도 상당히 재미있다. 투명인간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갑자기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등등.
이 책은 책에 담긴 내용만 풀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상상놀이터, 글자놀이터, 그림놀이터, 생각놀이터, 오감놀이터라는 형식을 이용해 계속해서 수많은 내용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조금만 노력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만한 주제를 제시한다면 무궁무진한 창의력 놀이터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틀에 박힌 모습으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올바로 표현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주장하듯이 아이들이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아이가 그런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첫걸음은 바로 이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