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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 일상을 지배하는 교묘한 선택의 함정들
노리나 허츠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선택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단적인 사례를 하나 말해 보겠다. 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 다녔던 술집에는 ‘아무거나’라는 술안주가 있었다. 사람들이 안주로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순간에 하도 ‘아무거나’라고 말하는데서 힌트를 얻어 술안주 이름을 ‘아무거나’로 지었단다. 술안주라는 가벼운 선택은 사실 그리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의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잘못 투자해 모두 날려버린다면,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망해가는 회사의 주식을 샀다면? 땅을 치고 후회해도 한 번 내린 결정을 되돌릴 수 없기에 이런 선택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이런 선택은 무엇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우리가 하는 선택은 정말 올바른 결정일까?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노리나 허츠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쏟아지는 데이터의 홍수, 우리의 집중을 방해하는 21세기형 소음, 무질서가 우리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3가지 상황이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정말 그렇다.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할 때 먼저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남들이 좋다고 하면 아무런 검증 없이 그런 평가를 옳다고 생각하여 나도 모르게 선뜻 그들의 대열에 합류한다. 또한 중요한 무언가를 결정하려는 순간에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에 정신이 산만해지면서 제대로 된 판단도 없이 서류에 사인을 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눈에 크게 들어오는 제목이나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하는 숫자, 우리의 생각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끼치는 단어, 전문가들의 견해,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가진 우리의 감정, 색상 등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핵심은 우리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수용을 거부하고 한 번 더 의심하라는 것이다. 색상, 환경, 단어 등이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확률이 상당 부분 줄어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반복한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 정보의 근원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찾아봐야 한다. 스스로 숫자가 주는 의미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친구나 주변 이들의 의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견을 세워야 한다. 시간을 내서 따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6부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설명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각 장마다 그 주제에 관한 팁을 제공하여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하였다. 머릿속에서 끝마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 팁만 따로 읽고 그대로 실천하여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싶어 이 글을 읽은 분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