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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영화들 - 〈기생충〉에서 〈어벤져스〉까지 우리가 열광한 영화 깊이 읽기 ㅣ 생각하는 10대
라제기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9월
평점 :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워킹맘으로 직장을 다니는 입장이다 보니 어느 순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다는 게 낯선 일이 되고 말았어요. 극장을 가더라도 제가 아니라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러가는 경우가 더 많았고요.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극장에 간 것도 아이가 보고 싶어 한 <알라딘>이었어요.
직접 극장에 가서는 못 보지만 그래도 집에서 남편이랑 한 달에 2-3편 정도는 꼭 챙겨보는데 영화를 보면 책을 읽는 것 같이 제가 경험하지 못한 삶 혹은 너무나 공감 가는 삶을 그려낸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래서 영화마다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를 우리에게 던지는지 깊이 생각하곤 하죠.
<질문하는 영화들>은 영화에 담긴 의미들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해요. 이 책에는 저자의 말처럼 가볍게 보고 넘기는 영화가 아니라 한 편의 영화에 담긴 의미를 영화 속 대사, 시대적 배경, 장치 등을 통해 확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지 알아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이 책을 읽기 전에 25편의 영화를 모두 보았다면 너무 좋았을 텐데 실제로 본 영화는 몇 편 안 돼서 조금은 아쉬웠어요.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먼저 영화를 보고 생각한 부분을 책을 통해 저자와 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이라면 먼저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깊이 있게 영화를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자본주의, 역사, 전쟁과 평화, 국가, 자연, 페미니즘, 가족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소재들을 다룬 영화들이기에 각 영화마다 생각할 거리들도 많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모였을 때 화제로 삼아도 좋을만한 내용들이기도 해요. 청소년들이 학교나 동아리에서 토론 주제로 삼아도 좋을 듯 하고요.
종합 예술이라고 말하는 영화.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예술적 감상에 곁들여 깊은 사고의 여정을 걷는다면 그보다 더 즐거운 일이 정말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