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 - 완결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공포물 마니아층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공포물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무서운 걸 워낙 싫어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공포물 말고도 볼거리가 넘치는데 굳이 공포물을 봐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배진수 작가의 <금요일2 세상에 없던 공포>를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괜시리 보고나서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게 된 건 배진수 작가의 작품은 다르다는 주변의 평가 때문이었어요. 단순한 공포 이상의 것을 남긴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거든요.

 

이 책은 2012104일부터 201491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연재되었던 웹툰 금요일의 완결편이에요. 5부에 걸쳐서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RULE, WISH, LIVES, CHOICE, RISK라는 제목 밑에 5-6편의 작품들이 실려있어요.

 

작품들을 보면서 든 첫 번째 생각. 정말 다르다는 거였어요. 이제까지 보아온 공포물과는 다른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 혹은 사상이 담긴 이야기라 단순히 무섭다는 느낌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한 작품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죠.

 

이런 느낌은 첫 작품 거래소에서부터 강렬하게 받게 되요. 수명을 담보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거래소 이야기인데 언뜻 보면 그렇게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생각해보면 정말 무서운 거에요. 만화 속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요.

 

이처럼 각 작품마다 던지는 화두들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그래서였을지도 몰라요. 1-2시간이면 다 읽을 줄 알았던 책을 몇 날 며칠이 지나도록 다 읽지 못했던 이유가요. 읽을수록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그래서 더 무서울지도 모르는 책, 바로 배진수 작가의 <금요일2>이에요. 1권은 아직 못 봤는데 마음이 조금 가라앉으면 꼭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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